[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국내에 있는 외국인학교는 ‘금수저’ 한국인 전용 귀족학교인가?
재학생 중 32%는 한국인이고, 한국인 재학 비율이 높은 5개 학교 초등부 연 평균 수업료는 2550만원이나 됐다.
국제학교 70% 가량은 연간 수업료가 1000만원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2일 공개한 '외국인학교 및 외국교육기관 관련 현황'에 따르면 국내 초중등 외국인 학교 및 교육기관 42곳 중 29곳의 연간 수업료는 100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 재학생 1만2823명 중 4121명(32.1%)는 한국인이었다.
박 의원은 “일부 금수저 한국인이 고액의 입학금과 수업료 등을 내고 외국 교육 과정을 받으면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업료가 가장 비싼 곳은 인천 채드윅송도국제학교로, 고등부 수업료는 약 4090만원이었다. 입학금·기숙사비·식비·기타 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돈이 들 것으로 보인다.
입학금이 가장 비싼 곳은 부산외국인학교 초·중·고등부로 약 77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현재 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국·공립대학교 입학금 평균 150만원보다 5배 가량 많다.
한국인 재학 비율이 높을수록 평균 수업료도 높았다.
한국인 재학 비율 상위 5개 학교(대구국제학교 74.5%, 청라달튼외국인학교 69.7%, 채드윅송도국제학교 64.6%, 대전외국인학교 57.1%, 아시아퍼시픽국제외국인학교 50.8%)의 초등부 수업료 평균은 2550만원이었다.
반면 한국인 비율 하위 5개 학교(서울일본인학교 1.1%, 재한몽골학교 2.0%, 한성화교소학교 2.8%, 인천화교소·중산중고등학교 2.8%, 부산화교소학교 2.8%) 초등부 평균 수업료는 250만원이었다.
박 의원은 "외국인들의 정주여건을 개설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가 오히려 우리나라 금수저들만을 위한 학교가 되었다"면서 "교육 격차와 교육 불평등,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키는 국제학교에 대한 교육 당국의 관심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