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를 비롯한 외국계 자동차업체가 이달 들어 차 값을 최대 558만원까지 할인한다고 나섰다. 이에 맞서 국산차인 현대·기아자동차도 할인폭을 늘린다고 밝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달부터 임팔라를 최대 558만원(할부구매시)까지 할인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350만원부터 시작하는 임팔라를 2000만원대로 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력 경차인 스파크도 최대 190만원 할인한다.
르노삼성차도 할인전에 나선다. 르노삼성차는 SM6 가솔린 터보 모델을 400만원 할인 판매하고, 주력 SUV인 QM6는 최대 50만원 할인한다.
쌍용차는 출시 한 달전 출시한 ‘2020 G4 렉스턴’에 192만원 상당의 사륜구동시스템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자동차업계에서 이달 들어 이 같은 할인에 나선 것은 내수시장이 움츠러들고 수출도 내리막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차가 팔리지 않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친 데 덥친 격으로 한국 GM은 노사분규, 르노삼성은 신차배정 중단 등의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제차 업체의 공격적인 할인공세에도 불구,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기아차도 할인공세에 가세하면서 이들 3사의 입지가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주력차종 그랜저를 5% 할인한다. 4000만원가량인 차값을 고려하면 200만원 할인해주는 셈이다. 기아차는 K5 가솔린·디젤 모델을 최대 150만원까지 깎아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입차가 1000만원가량 할인을 하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도 할인을 안 할 수는 없다”며 “3사도 대폭 할인이나 신차출시, 임금동결 통한 생산성 향상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지금처럼 모호한 전략이라면 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