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앱티브사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호평하고 나섰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에서는 다음달 예정된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 여부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대·기아차와 앱티브가 미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40억 달러의 합작법인에 나선다는 빅뉴스"라며 "그것은 많은 달러와 일자리"라고 밝히며 "훌륭한 일자리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호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3위 자율주행소프트웨어업체 앱티브사와 약 4조8000억원(40억)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도 남을 수준의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앱티브사는 제너럴모터스의 계열사였던 차량 부품업체 델파이에서 2017년 12월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향후 5년 내 자율주행차의 본격 양산을 예고하면서 앱티브사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투자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문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투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미 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검토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최대 25%의 고율관세 부과를 추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에 대한 결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으며, 자동차 문제에 대해 EU·일본 등과 협상을 마친 후 11월14일까지 관세 부과 문제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한미FTA 개정을 완료해 관세부과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현대차의 액티브사와의 합작을 통한 투자가 이 같은 결정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