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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손해율 치솟아도 보험료 인상 어렵자 특약축소 '바람'
손보사, 손해율 치솟아도 보험료 인상 어렵자 특약축소 '바람'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9.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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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현대해상 등 블랙박스 할인율 축소조정…사실상 보험가입자 요금부담 늘리는 '꼼수인상'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상승으로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자 블랙박스할인 등의 특약을 축소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상승으로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자 블랙박스할인 등의 특약을 축소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지난 상반기에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려 올해는 보험료 인상이 어려운 손해보험사들이 수익성 확보의 일환으로 특약을 대폭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부담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손보사들의 특약축소는 사실상 자동차보험료를 올리는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특약축소는 가입자부담에 직결된다는 문제인만큼  손보사들은 달라진 특약내용을 가입자들에게 상세하게 안내해야 하는 데도 고객들의 반발을 우려한 탓인지 안내를 소홀히 해 원성을 사고 있다.

2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갈수록 치솟아 이미 90%를 돌파한데 이어 100%대 진입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8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92.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92.6%, 현대해상 93.5%, DB손보 92.3%, KB손보 92.9%로 4개사 모두 손해율이 90%를 넘어섰다. 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이라는 77~78%에 비해 최대 15%포인트 이상 높다.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이 20%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손보사들의 합산비율은 110%를 웃돌아 자동차보험은 팔면 팔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낮아질 것 같지 않다. 우선은 계절적으로 4분기엔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늘면서 손해율이 높아지게된다. 또 자동차보험 보험금 원가에 해당하는 진료비, 자동차 수리비 등이 이 크게 올라 손해율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올들어 정비업체의 공임비 인상과 한방진료비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졌으나 이를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실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말까지 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보험금 원가 상승이나 지급 보험금 증가가 발생한 뒤에는 자동차보험 보험료가 그에 상응하게 조정돼야 손해율이 개선될 수 있다”며 “올들어 손보사들은 정비업체의 공임비 인상과 한방진료비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보험료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들은 손해만 나는 차보험 장사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보험료를 두 차례에 걸쳐 올려놓고 또 인상에 나설 경우 가입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당국도 보험료인상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한 자동차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해선 원가 상승 요인을 줄이거나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데 보험소비자들은 상반기 두 차례의 보험료 인상으로 보험금 원가 상승 요인이 다 반영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추가 인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손해보험사들은 수지악화방지책으로 특약을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10월부터 '개인용 11년 전 차량'에 대해 제공하던 블랙박스 할인율을 4.2%에서 2.8%로 하향 조정한다. KB손보측은 이에 대해 특약을 변경하면서 구간별 보험료도 인하조정해 손해율 상승을 특약을 축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지난 3월 DB손해보험도 블랙박스 설치 할인율을 3%에서 1.5%로 낮췄다. 삼성화재, 현대해상도 블랙박스 할인율과 마일리지 할인특약 조정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손보사들은 이밖에도 운전경력 특약 등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약축소는 가입자들의 보험료 부담증가를 부른다. 일각에서는 이는 사실상 보험료 인상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손보사들은 축소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별도의 안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많은 가입자들이 특약이 축소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물론 보험 계약의 특성상 계약을 맺을 당시의 계약서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변경된 특약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 특약 등 서비스가 변경되더라도 기존 계약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보험은 알릴 의무 자체가 없는 것이다.그렇지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1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다는 특성상 기존 계약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식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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