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떠난 푸본현대생명, 출범 1년만에 '초고속 성장'
정태영 떠난 푸본현대생명, 출범 1년만에 '초고속 성장'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9.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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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푸본생명 경영후 지난해 흑자전환 이어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 신장 '업계 1위'
정 부회장 경영 땐 참담한 실적…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위 정 부회장 경영능력 '도마'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체제 아래서 빈사상태에서 허덕이던 현대라이프생명 경영권이 대만 푸본생명을 넘어간 뒤 새로 출범한 푸본현대생명이 지난해 8년 만에 첫 흑자를 낸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보이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체제아라새 현대라이프생명은 보험시장 경쟁에서 뒤져 적자수렁에서 헤매다가 결국 경영권을 대만 자본에 넘긴 후 푸본현대생명이 단기간에 흑자로 돌아서자 정 부회장의 금융경영능력과 방만경영이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수입보험료 1조84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 성장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출범 1년만에 업계 최고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4조6000억원으로 15% 성장했다. RBC(보험금지급여력) 비율도 대주주의 증자가 이루어지기 전 148%에서 221%로 대폭 상승했다.

출범 이후 집중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6조7000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2위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 3월에 다시 론칭한 방카슈량스 영업은 짧은 기간에 5개 시중은행에서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이에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6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13억원 흑자를 낸 이후 8년 만에 첫 흑자다. 지난해 말 RBC비율도 290~300% 수준으로 알려져 재무건전성까지 확보했다. 올해 들어서도 고속성장을 지속하면서 흑자 보험사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의 비약적인 성장은 그동안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서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소재 현대카드 본사 1관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2017년 말 2200억원에 육박하던 보유 부동산규모는 지난해 9월 말 83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는 자산매각을 통한 일회성요인이 500억원가량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이 많이 드는 종신보험 판매를 억제하는 동시에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 판매 재개를 통해 규모와 내실을 모두 잡는데 주력했다. 아울러 지난 희망퇴직 비용, 지점 통폐합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모두 회계처리하고 지난해 사업비 절감 효과가 발휘되면서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푸본현대생명 이재원 사장은 지난 1년의 가장 큰 성과로 “조직 효율화를 마무리해 회사가 수익을 내고 더 좋아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는 고객과 직원들이 함께하는 소통과 참여의 장을 많이 열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정 부회장 체제아래서 현대라이프 생명은 참담한 실적을 보였다. 과연 이 부실보험사가 흑자로 돌아설 희망의 빛이 안 보일정도로 경영전망이 어두웠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2년 전신인 녹십자생명을 인수, 현대라이프 생명으로 사명을 바꾼 후 정 부회장은 회사경영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시도를 했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6년 연속 적자에 재무건전성은 악화일로였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단 한 번도 연간 흑자를 내지 못했고 누적 적자규모는 무려 2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재무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아슬아슬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푸본현대생명이 정태영 부회장을 떠나 독자경영에 나서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보이면서 정 부회장의 금융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푸본현대생명이 정태영 부회장을 떠나 독자경영에 나서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보이면서 정 부회장의 금융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연합뉴스

정 부회장은 마침내 경영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손을 들었다. 대규모 적자해소를 위한  위한 자본확충 과정에서 대만 푸본생명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만 푸본생명은 2015년 말 당시 현대라이프생명의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8%를 확보하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하지만 경영난은 계속됐고 지난해 6월 말 RBC비율이 147.7%로 금융당국 권고기준(150%)을 밑돌면서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그룹과 푸본생명은  다시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푸본생명이 그 중 2336억원을 투입해 1대주주(지분율 62%)로 올라섰다. 현대라이프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커머셜은 603억원을 납입했고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증자 후 푸본생명이 사명을 변경한 푸본현대생명은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정 부회장이 만년 적자경영을 해온 현대라이프생명을 단숨에 흑자반열로 올려놓으면서 정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몇년가 현대카드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상당수 금융계열사들의 영업성적표가 좋지 않는 것도 정 부회장의 경영솜씨와 무관치 않다는 진단이다. 그가 높은 경영능력 평가보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라는 '후광'으로 현대차 금융그룹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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