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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중소기업 대출에 '열중'…떼일 위험이 큰 것이 '고민'
은행들, 중소기업 대출에 '열중'…떼일 위험이 큰 것이 '고민'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9.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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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현재 대기업대출은 2.9% 감소한데 비해 자영업자등 중소기업대출은 5.6% 증가
가계대출규제와 대기업 대출수요 감소로 은행들이 중소기업 위주로 돈 장사를 한 탓
▲은행들은 최근 마땅한 돈 굴릴 데를 찾지 못하자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은행 대출창구.
▲은행들은 최근 마땅한 돈 굴릴 데를 찾지 못하자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은행 대출창구.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 대해 돈을 써달라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부채관리를 위해 가계대출규제로 개인대출 확대가 어렵고 대기업들의 대출수요는 갈수록 줄자 은행들이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로서는 마땅히 돈 굴릴 데가 없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담보력이 취약해 대출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특히 정부가 담보 대출 대비 리스크 위험이 큰 기술 및 동산담보 대출 확대를 강조하면서 은행들은 적잖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을로 보인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62조억590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 줄어 꾸준한 감소헤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6% 증가한 355조5171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들의 은행권 대출수요는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수요 감소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은 회사채발행을 통해 은행대출보다 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대출창구를 찾지 않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만성적인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은 최근 경기부진으로 운전자금 등이 달려 자금사정이 악화된데다 회사채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은행대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금융당국의 포용적 금융정책기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가계대출에 가중치 15%를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15% 낮추는 새로운 예대율을 도입키로 한데 따라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치열한 돈 빌려주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높은 연체율을 보여 회수가능성이 낮다는 데서 은행들은 부실채권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한다. 경기에 예민한 중소기업 특성상 가계대출과 대기업 대출 대비 부실·연체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이에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이나 보증서 담보 비중 확대하는 방향으로 건전성을 관리한다. 또 한정된 우량 중소기업 차주를 선점하기 위해 금리인하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정부는 은행들이 담보위주의 대출관행을 탈피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성장성과 혁신성, 기술성 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해 담보력과 신용등급이 약한 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것을 주문한다.

금융위가 지난해 5월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 본격적인 동산담보대출 장려하고 나선 것도 이 일환이다. 금융당국은 동산 담보대출은 신용도가 부족한 창업, 중소기업의 기계설비, 재고자산 농축산물, 지식재산권 등을 담보로 자금을 공급토록 했는데 지난 6월말 기준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1조 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신용대출과 동산담보 대출은 국책은행이자 중소기업에 특화된 IBK기업은행에 집중돼 있고 시중은행들의 취급실적은 미미하다.시중은행들은 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데이터를 구축하지 못한 걸음마 단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산·기술금융을 늘리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관리 업종이 아닌 기업들에 대해서는 대출 상환 능력 등을 검토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도 부족해 리스크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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