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40 (목)
위안부 망언, 연세대 류석춘 교수 제정신인가
위안부 망언, 연세대 류석춘 교수 제정신인가
  • 오풍연
  • 승인 2019.09.22 10:1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문의 자유 누리되 거기에 따른 책임도 져야...사실을 왜곡해도 곤란

[오풍연 칼럼] 대한민국은 학문의 자유가 있고, 사상의 자유가 있다. 나 역시 이름 없는 칼럼니스트로서 사상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 가령 욕설이나 막말 같은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을 지나치게 왜곡해도 곤란하다. 자유를 누리되 거기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연세데 유석춘 교수가 강의 도중 한 위안부 발언이 알려져 난리다.

류석춘은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사회학자다. 나는 그의 강의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아서 학문적 깊이는 모르겠다. 하지만 신문이나 방송에 종종 나오는 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장도 했다. 조국 법무장관이나 다를 바 없는 전형적 폴리페서이기도 하다. 그의 이번 발언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강단에서도 퇴출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류 교수는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했다. 그는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며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학을 전공한 학자라는 사람의 사상이 의심스럽다. 강단에 설 자격이 있는지도 묻고 싶다.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고 할까. 심하게 얘기하면 일본의 앞잡이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얘기하는 논리와 똑같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내뱉을 수 없다. 경위를 파악한 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닌 강제 연행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박하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시작) 한 것인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답했다. '위안부 모든 여성이 자발적 매춘여성이라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매춘)일 하는 사람은 자발적인가. 자의 반 타의 반이다. 생활이 어려워서"라고 언급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참 편리한 사고방식이다. 비교 자체가 무리인데 그것을 모른다고 할까. 아니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이 좋은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위안부 피해자를 데려갔다'는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 귀를 의심할 정도다. 이게 류석춘의 수준이다. 페이스북 등 SNS에도 난리가 났다. 그럼에도 류석춘은 잘못을 뉘우치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아마 학문의 자유를 팔 것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도 진상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거듭 강조하건대 그런 사람은 강단에 설 자격이 없다. 퇴출이 답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