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일본 재계 측의 초청을 받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막전에 참관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로부터 초청을 받아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행은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 7월 4일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한 직후 대응 방안 모색 차원에서 사흘 뒤인 7~12일 일본에 다녀온지 2개월여 만이다.
이 자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악화된 한일관계에 이 부회장이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럭비 월드컵은 하계 올림픽 및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대규모 행사다.
일본서 개최되는 '빅(big)' 이벤트에 이재용 부회장이 손님으로 초청을 받은 만큼 재계에선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럭비 월드컵 개회식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으로부터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중장기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한 현지 거래업체 분위기 등을 집중적으로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된 지난 7월에도 엿새간의 일본 출장을 감행했다.
그의 방일은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삼성전자의 가치가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을 초월했다는 재계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와 경제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본 측이 삼성 총수를 주요 행사에 초대한 것은 한일 관계 경색 상황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면서 "일본 소재기업들의 주요 거래선이자 내년 도쿄올림픽 공식 스포서인 삼성과의 관계 회복이 일본 입장에서도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