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 기술유출 혐의로 고소당한 SK이노베이션이 경찰로부터 추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20일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의 SK이노베이션 본사 포함 2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이 회사 본사와 대덕기술원, 충남 서산 배터리공장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압수수색 당시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 관련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관련 자료를 훼손하거나 편집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뒤 추가로 영장을 신청해 이날 집행했다.
경찰은 추가 압수수색한 자료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추가적인 자료 확보를 위한 것으로 향후 압수자료를 분석하는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전쟁’은 SK이노베이션이 약 2년 동안 100여명의 LG 화학 인력을 스카웃 해가면서 촉발됐다. 이후 LG화학이 지난 4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기술유출 혐의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이에 맞서 6월 국내법원에 LG화학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하고 최근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미국법인, LG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날 경찰이 SK이노베이션을 추가압수수색 하면서 '배터리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