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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전쟁', 이 무슨 국제망신인가
LG-SK '배터리 전쟁', 이 무슨 국제망신인가
  • 오풍연
  • 승인 2019.09.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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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압수수색은 범죄의심 뜻....경쟁상대인 중국, 일본 기업만 웃어

[오풍연 칼럼] LG와 SK가 배터리 기술 유출을 놓고 분쟁 중이다. 17일 경찰이 SK이노베이션 서울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SK측에 혐의를 두고 있는 것. 대기업도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야 산업이 더 발전한다.

하지만 기술 인력을 빼가는 것은 분명 문제다. 두 회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도 제소한 상태다. 이게 무슨 국가망신인가. 소송 비용만 수천억원이 들어간단다. 자존심 싸움까지 겹쳐 더 커졌다. 왜 제살 깎아먹기를 하는가.

어느 한 쪽 편을 들고 싶지는 않다. LG도, SK도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배터리가 미래의 먹거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 후면 반도체 메모리 시장보다도 더 커질 것이라고 한다. 두 회사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두 회사가 싸우면 경쟁상대인 중국, 일본 기업 등이 웃는다. 가만히 앉아서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까닭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경쟁 업체로부터 들어온 고소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물은 경쟁사가 주장하는 기술 유출과 관련된 자료”라고 말했다. 경찰은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들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이 발부한다. 범죄 혐의가 있다는 뜻이다.

LG화학 측은 이날 “경찰이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도 입장문을 내고 “LG화학의 인력을 일부 채용했지만 워낙 지원자가 많았을 뿐 특정 기업 인력을 겨냥해 채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는 SK 측을 겨냥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기술을 유출해갔다며 4월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LG화학, LG전자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약 2시간 동안 조찬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이노베이션은 언론에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여론전 자제,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 존중, 소송전으로 인한 국익훼손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LG화학이 주장하는 인력 채용 과정에서의 문제, ITC 소송 소극적 대응, 저가 수주 논란 등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를 보면 소송보다는 협력을 해야 할 때로 소송에 들어가는 R&C(Resource & Capablity)를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의미는 자못 크다. 두 회사를 봤을 때 SK 측의 범죄가 상당히 의심된다는 것. 물론 압수수색을 했다고 모두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수사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 그럼 회사가 입을 타격은 상상 이상이다. 더 늦기 전에 타협을 하기 바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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