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5:00 (토)
침대시장, 에이스·시몬스침대 지고 한샘·웅진코웨이 '새 강자' 부상
침대시장, 에이스·시몬스침대 지고 한샘·웅진코웨이 '새 강자' 부상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9.16 10:5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열 매트리스 등 특화전략에 '형제회사' 독과점 무너져…시장지배력에 의한 '갑질'사라질까?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국내침대시장(매트리스포함)에 심한 판도변화가 일고 있다. 국내침대시장을 지배해온 형제회사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독과점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국내 유명가구업체인 한샘과 웅진코웨이가 시장에 진출, 갈수록 시장을 넓혀가고 있어 에이스와 시몬스의 시장위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가구업계는 침대시장의 경쟁격화로 그동안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저질러온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 고가정책 등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갑질’횡포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침대시장규모는 1조2천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샘과 웅진코웨이기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는 형제회사인 에이스와 시몬스가 시장을 양분해 형제회사가 독과점을 구축, 누구도 감히 시장도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에이스 침대 안성호 대표는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이고 시몬스 안정호 대표는 차남이다. 

그동안 시장참여가 늘었지만  아직은 에이스와 시몬스침대가 국내 침대시장에서 강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지난해 각각 2천258억원, 1천972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 1, 2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웅진코웨이와 한샘의 침대 사업 매출액이 각각 1천829억원, 1천781억원으로 3, 4위를 형성, 바짝 뒤를 쫒고 있다.

▲한샘 포시즌 유로6 매트리스 (사진=한샘제공)
▲한샘 포시즌 유로6 매트리스 (사진=한샘제공)

하지만 최근 7년 사이에 시장이 대폭 축소되면서 입지가 예전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후발주자의 시장확대로 침대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두 형제회사가 사실상 독점하던 시장에 2011년 웅진코웨이와 한샘이 뛰어든 후 7년 만에 시장 구도가 완전히 바뀌어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로 부상했다.

웅진코웨이는 2012년 240억원으로 시작해 2015년 1천164억원으로 1천억원 매출 고지를 돌파한 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샘도 2014년 791억원에서 2016년 1천415억원으로 불과 2년 사이에 매출이 배증하는 등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2011년 이후 에이스침대가 2천억원대 언저리에 머물고, 시몬스가 1천억원 수준에서 시작해 2천억원의 벽을 넘지 못한 사이, 후발주자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이제는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구조가 됐다.

'라돈침대' 파동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브랜드위주의 선택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저울질하는 패턴으로 변하면서 에이스와 시몬스는 더욱 궁지로 몰리는 형국이다. 브랜드의 유명세로 가구가 저절로 팔리지 않는다는 흐름이 형성되면서 두 회사는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지 않는 한 갈수록 시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웅진코웨이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사진=웅진코웨이 제공)
▲웅진코웨이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사진=웅진코웨이 제공)

웅진코웨이의 경우, 렌털 서비스를 매트리스 사업에 도입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매트리스를 경험하고 주기적으로 업체의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까지 받게 된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높았다.

한샘도 매트리스로 시장확대전략을 펴고 있다. 한샘은 온열기능 매트리스 등으로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우리의 수면문화를 매트리스에 적용한 것이다. 아울러 한샘은 가구업계 기존의 가구 사업과 침대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침대시장에서 스타트업들의 도전도 눈에 띈다. 이들은 다양해진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오는 기존 규격보다 20㎝ 더 긴 메모리폼 소재 매트리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코오 제품은 둘둘 말아서 포장하는 롤팩 방식으로 배송 편의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분의일은 매트리스 제품에 대해 100일 무상 교환·환불제를 도입해 품질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침대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브랜드 파워 대신 제품 자체의 품질과 경쟁력이 강조되는 추세"라며 "더 많은 업체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시장 전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침대업계관계자들은 시장참여자가 늘면서 갈수록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한데 따라 그동안 에이스와 시몬스 형제회사에 의한 독과점횡포는 가능하지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몬스의 경우 밀어내기 갑질횡포에 반발한 대리점주들에 의해 공정위에 고발당한 바 있다. 일부 대리점들은 그동안 에이스와 시몬스는 제품가격정책에 전혀 신축성이 없었다면서 할인마케팅은 엄두도 못 냈다고 털어놓았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