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대 기획사로 일컬어지는 에스엠과 JYP엔터(JYP Ent.)이 주가가 동반 추락하는 등 휘청대고 있다.
특히 '버닝썬 게이트'로 시작돼 마약, 원정도박, 성 접대 혐의까지 받고 있는 양현석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의 주식 자산이 올 들어 760억원 사라졌다. 탈세와 마약 온상지 이미지를 뒤집어쓰면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만3500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51% 하락했다. 연초 불거진 '버닝썬 게이트' 여파에, 한일 양국 갈등까지 겹치면서 성장성에도 빨간 불이 들어온 탓이다. 주가가 하락한 기업가치를 그대로 반영해 정확히 반토막이 나고 말았다.
이에 양 전 대표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 1500억원에서 현재 7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양 전 대표는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여전히 지분 16.11%를 보유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다.
한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대 기획사로 일컬어지는 에스엠과 JYP엔터(JYP Ent.)도 YG에서 날아든 유탄을 피하지 못하고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특히 에스엠은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라이크기획을 통해 과도한 자문료를 챙기는 등 사리사욕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주가가 더 빠졌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총 1390억원으로 올 들어 910억원 쪼그라들었다. 에스엠의 주가 하락률이 같은 기간 약 40%에 이르렀다.
이 프로듀서는 현재 에스엠 지분 18.77%를 보유한 에스엠 최대주주다. 이날 기준 에스엠 시가총액도 7419억원으로 JYP엔터(7756억원)보다 300억원 이상 적었다. 에스엠과 JYP엔터는 지난해 말부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 이후 모범사례로 주목받은 JYP엔터테인먼트는 그나마 선방했다. 올해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속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낙폭이 28%에 그쳤다.
최대 주주인 박진영 프로듀서의 주식 평가액도 1370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530억원 축소된 셈이다. 박 프로듀서는 현재 JYP 지분 17.72%를 보유해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