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와 기지국도 구분 못하는 KT…기지국수 과장홍보로 소비자 기만
장비와 기지국도 구분 못하는 KT…기지국수 과장홍보로 소비자 기만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9.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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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의원실 질의에 KT 기지국 수는 3만여개 인데 6만개라고 과장 답변
KT 5G '불통'이 덜한 것 처럼 오인케 해…신뢰 먹칠한 홍보실 책임론 '고개'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5세대 이동통신 5G상용화가 4개월이 됐는데도 불통이 잦은 가운데 KT가 기지국수를 과장 홍보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각종 비리·횡령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5G’불통으로 비싼 요금을 내고 사실상 LTE를 쓰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높은 불만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기지국 수를 과장해서 홍보한 것은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 소비자보호를 소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9일자로 전국에 5G 기지국 6만개 개통을 완료하고 85개시 동 지역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KT는 기지국 6만개 개통으로 9월부터 전국 85개시 동 단위까지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80%를 커버하는 5G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5G서비스에 대한 가입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다. 5G상용화가 4개월이 됐지만 많은 이용자들은 걸핏하면 끊기고 터지 않는 5G불통으로 짜증스러워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이에 따라 KT는 물론이고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기지국 확대를 서둘고 있다. 그런데 KT만 유독 기지국수를 과대 홍보해 KT 5G서비스는 불통이 덜한 것처럼 소비자들을 오인케 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KT가 5G 이동통신 기지국 수를 과장 홍보해 이용자들의 혼선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5G기지국수를 과대홍보해 소비자를 속였다는 비난에 싸여있다.  네트워크 부문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
▲KT가 5G기지국수를 과대홍보해 소비자를 속였다는 비난에 싸여있다. 네트워크 부문 직원들이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

이 자료에서 KT는 장비수를 기지국수로 둔갑시켜 기지국을 많은 것처럼 과장했다. 노 의원 의원실에서 “KT가 9월1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KT의 5G 기지국 개통수가 6만개라고 발표했는데 실제론 송수신 장비 수가 6만개이며 기지국 수는 3만여 개에 불과한데, 이 같은 표현에 문제가 없냐”는 질의에 중앙전파관리소는 “장비 수와 기지국 수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지국에는 송수신 장비가 2~3대씩 설치되는데 KT는 보도자료에서 장비수를 기지국 수로 표현해 배포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5G 기지국 수를 과장해 홍보하는 것은 이용자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T는 “업계에서 기지국 수와 장비 수를 혼용해 써왔던 측면이 있다”며 “과장이나 부풀릴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KT새노조의 한 관계자는 “KT직원치고 장비수와 기지국 수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거의 없고 더욱이 KT를 대변하는 홍보실이 이를 검증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냈다는 것은 업무기강이 해이가 심각함을 말해준다”고 지적했. 새노조 관계자들은 홍보실이 황 회장의 경영성과를 홍보하기위해 의도적으로 기지국수를 과대홍보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홍보실은 KT의 신뢰를 실추시킨데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등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지난 2일 기준 7만9483곳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가 3만282국으로 가장 많고 KT(2만7537국), SK텔레콤(2만1666국) 순이었다. 이동통신 3사의 5G 기지국 가운데 수도권이 4만4325국(55.8%)을 차지해 서울·경기 중심의 지역 편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지국의 송수신 장비 수는 18만대에 육박해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연말까지로 목표한 23만대의 78%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KT의 경우 지난달 29일 기준 6만대를 돌파해 가장 많았고 나머지 두 회사는 6만대에 약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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