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분 살아있는데 사람 바꾼다고 '일본물' 빠질까?…노재팬 타격덜자는 '미봉책'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윤동한 전 회장이 여성비하와 극우성향의의 유튜브영상을 직원회의에서 틀어 물의를 일으킨 한국콜마가 일본인 이사의 전원 사임 등으로 일본색깔지우기에 나섰다. 한일 경제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본제품 불매운동 속에 일본색이 짙은 한국콜마가 불매운동의 중심권에서 벗어나 타격을 최소화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미 일본콜마에 한국콜마에 지분참여를 하고 있고 오너인 윤 전 회장이 친일성향을 보이고 있는 한국콜마에서 일본인 임원이 사임한다고 해서 일본색깔이 지워지고 불매운동 여파가 덜하리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안이한 발상이라는 것이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콜마는 4일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칸자키 요시히데와 칸자키 토모지, 사외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등 일본인 이사 3명이 일제히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각각 일본콜마의 대표이사, 회장, 상무를 맡고 있다. 일본산 불매운동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친일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일본 임원은 일본제품불매운동여파에 임기 중도에서 퇴진했다. 요시히데 사내이사와 토모지 사내이사는 2021년 3월까지, 토시유키 사외이사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임원으로 선임된지 1년 만에 사퇴한 것이다. 한국콜마측은 윤동한 전 회장의 극우적 발언이 큰 파장을 몰고 오면서 한국콜마와 일본콜마의 연관성이 언급되면서 한국콜마제품이 불매제품리스트에 오르자 양쪽 기업 경영에 부담을 느낀 일본인 이사들이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인 임원 전원이 사퇴한다고 해서 한국콜마에서 일본색깔이 지워지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콜마의 지분참여는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다. 일본콜마는 한국콜마 지분을 12.14% 갖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콜마는 일본 콜마에 기술제휴 상태여서 일본인 임원이 사임한다고 해서 친일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노재팬’ 리스트에 올라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제스쳐인 것 같다는 풀이다 .
한국콜마는 지난달 6~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윤동한 전 회장이 극우 유튜버 영상을 튼 사실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의 정점에 올랐다. 이 영상에는 일본의 무역보복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 등 발언이 직원회의에서 방송됐다.
직원들에게 보여줘 자신의 극우 친일적인 성향을 보인데 대해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윤 회장은 지난달 11일 대표이사직을 사임, 경영후선으로 물러났다. 그런 후 현재는 윤상현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는 윤 전 회장이 오너로서 막후에서 사실상 회사의 주요경영사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라 그의 극우 친일적인 성향은 일본인 임원의 퇴진에도 한국콜마 경영에 투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