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30 00:00 (토)
혼자 택시타고 와 "구속해 주세요" CJ 이선호, 마약혐의 긴급체포
혼자 택시타고 와 "구속해 주세요" CJ 이선호, 마약혐의 긴급체포
  • 강승조 기자
  • 승인 2019.09.04 23:5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지검 찾아와 구속 자청..."그룹서 빗발치는 여론 화살 피하기 위해 자수 권고했을 수도"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변종 대마(마약)를 흡입하고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29)가 4일 밤 긴급체포됐다. 이씨가 이날 저녁 검찰을 직접 방문해 법에 따라 하루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이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 20분께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찾은 이씨를 2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께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검찰 관계자에게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검찰은 이씨에게 자진 출석한 이유를 재차 확인한 뒤 그의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체포했다고 설명했다.

CJ그룹도 이번 사건에서 이씨가 공항에서 구속되지 않고 풀려나는 바람에 특혜논란에 휘말려 곤혹스런 입장이었다. 또 그룹의 도덕성은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의식이 낮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줘 그에게 경영권 이양 작업을 드러내놓고 추진할 수 없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으로서는 아들이 마약복용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 마당에 그룹 이미지 훼손은 물론 이씨로의 경영승계가 엄청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이씨가 자청해서 체포된 배경을 추측했다. 

다른 관계자는 "CJ그룹으로서도 불구속 특혜 의혹과 같은 빗발치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도 이씨가 차라리 자수하는 길을 권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께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변종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적발 당시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캔디·젤리형 대마 등 변종 대마 수십 개가 숨겨져 있었다. 이씨는 마약이 합법화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이 같은 변종 대마를 쇼핑하듯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피의자 상태 고려해 긴급체포...증거물 자료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인천공항세관 측은 입국객들을 대상으로 수화물 엑스레이(X-ray) 검색을 하던 중 이씨의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검찰은 적발 당일과 이틀 후인 지난 3일 두 차례 이씨를 조사했으며 이날 오전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동에 있는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각종 증거물도 확보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이 피의자를 먼저 조사한 후 뒤늦게 다음 날 영장을 집행하면서 증거를 숨길 시간을 주는 등 '뒷북 압수수색'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상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물을 먼저 확보한 뒤 사실 관계를 입증하기 위한 피의자 조사가 진행된다.

이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그는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이날 오후 이씨를 긴급체포함에 따라 48시간 안에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피의자가 변호인 없이 혼자 청사로 찾아와 구속을 바란다고 해 다소 당황스러웠다"면서도 "피의자 상태를 고려해 긴급체포했으며 절차에 따라 나머지 수사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