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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딱 놀이터” “돼지같은 ○들”…이마트직원들, 카톡방서 고객 욕해 '충격'
“틀딱 놀이터” “돼지같은 ○들”…이마트직원들, 카톡방서 고객 욕해 '충격'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9.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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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사회단체, 정용진 부회장 책임론 제기하며 민·형사 책임 물을 것을 촉구
이마트의 고객 인권침해와 개인정보 유출은 일탈행위 넘어 심각한 사회적 범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연햡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연햡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소비자는 왕’으로 통하지 않는다. 물건을 사줘 이익을 안겨주는 손님들이 이마트 직원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돼 있다. 직원들끼리 카카오톡에 고객의 정보를 보호하기는커녕 유출해 공유하면서 외모 비하에 심지어 막말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마트직원들이 카톡방에서 고객을 욕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대구경북여성단체엽합,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가 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마트 월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마트 직원들의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대구시민사회단체가 이날 공개한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보면 이마트 직원 A씨는 지난해 6월14일 카카오톡 채팅방에 고객의 컴퓨터에 들어있던 사진 폴더를 올렸다. A씨는 이 폴더를 올리며 “이 미친○ 여친은 남친이 지사진 저장하고 컴터 맡기는걸 알까?”라고 적었다.

▲대구시민사회단체가 공개한 이마트직원들의 고객비하 카카오톡 채팅방
▲대구시민사회단체가 공개한 이마트직원들의 고객비하 카카오톡 채팅방

A씨의 글을 본 다른 직원 B씨는 “미친○이네 스타킹은 뭐야”라며 맞장구를 쳤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A씨에게 “폴더 좀 공유해봐”라며 자신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마트 직원들의 고객비하는 더욱 심한 경우도 적지 않았고 그것도 거의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마트 직원들은 심심하면 카카오톡 채팅방에 고객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직원 D씨는 지난해 7월2일 “월요일 비 오고 틀딱 놀이터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박 서울에서 놀러 온 두명 아가씨 이쁘다”라고 적었다. 직원 E씨는 지난해 6월15일 고객을 비난하면서 “돼지같은 ○들”, “미친 오크같은 ○”이라고 썼다. 직원 F씨는 “요즘 80기가 짜리 VR야동 보는데 나도 모르게 입 벌리고 있다”며 자신의 취미를 자랑했다.

이날 시민사회단체가 공개한 카카오톡 채팅 내용은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직원 수십명이 모여 지난해 6월9일~7월2일 나눈 대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이들 이마트 직원들은 이 기간 말고도 수시로 카카오톡 방에서 고객들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마트의 소비자 인권 침해와 성희롱, 개인정보 유출은 심각한 사회적 범죄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는 직원 개인들의 사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기업 차원의 문제로 이마트 본사가 책임져야 한다. 사건 관련자들과 이마트 본사는 즉각 사과, 징계, 대책을 마련하고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을 신속히 수사해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카카오톡 방에서 판매직원의 입장에서 고객을 정중하게 응대하고 개인정보는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 기본인데도 개인정보를 공유해 고객을 비하한 것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켜야할 기본적인 상도의를 망각한 기업문화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는 단순히 사과로 그쳐서는 안 되고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인 정용진 부회장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이날 “부적절한 일탈행위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신속히 진상조사에 착수해 사규에 따라 엄중 징계하고, 수사 진행시 적극 협조하고, 필요하다면 수사의뢰나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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