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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장남 이선호, 마약유혹 못 떨쳐 경영승계 1순위 '휘청'
CJ그룹 장남 이선호, 마약유혹 못 떨쳐 경영승계 1순위 '휘청'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9.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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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따른 그룹지배력 강화에 차질…도덕성 등 경영자질 '물음표'는 치명타
▲이선호 CJ 부장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후계자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선호 CJ 부장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후계자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CJ그룹 ‘승계 1순위’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마약 밀반입혐의가 적발되면서 그를 중심으로 한 CJ그룹의 승계구도작업에도 적신호가 올랐다.

이 씨는 이번 사건에서 도덕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너무 낮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줘 과연 그가 재벌그룹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경영자질이 있는가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CJ그룹은 이제 그를 후계자로 세우는 승계작업을 본격 추지날 수 없는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당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사업구조 재편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CJ가 이 씨로의 그룹 경영승계 절차 일환으로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간 주식교환 등 사업구조 재편에 차질이 예상된다.

CJ그룹은 지난 4월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IT부문과 올리브영을 분할하고, IT부문을 CJ그룹 완전자회사로 편입키로 한데 따라 이달에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 교환문제를 확정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CJ그룹은 후계구도의 중심에 서있 는 장남 이 씨가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와중에 경영권승계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분할에 따른 포괄주식교환문제 결정하기위한 임시주총소집이 일단 보류시킬 가능성이 높다. CJ그룹 측은 "수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입장 발표를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건의 전개과정을 보아가며 포괄주식교환문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씨의 도덕성이 문제된 마당에 승계작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강한 비판여론에 직면하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사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분할은 이 씨로의 CJ그룹 승계를 위한 초석을 세우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마약밀반입 사건으로 이것이 여의치 않게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분포를 보면 CJ가 55.01%, 이선호 씨가 17.97 %,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14.83%, 이경후 상무 6.91% 등이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이 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7.97%를 보유 개인주주 중 최대 출자자다.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이 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사업 구조 재편에 따른 주식 교환의 대가로 지주사 CJ 지분 2.8%를 받게 돼 승계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CJ는 이재현 회장이 42.07%로 최대주주이며, 이선호 씨가 2.8%를 보유하게 되면 이 회장 다음으로 지분율이 가장 높다.

뿐더러 이 씨는 분할 후 신설되는 올리브영의 지분 17.97%도 그대로 유지돼 후계 구도에 있어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된다. 오는 11월 분할 후 올리브영은 투자금 유치 차원에서 IPO(기업공개)도 고려중이기 때문에 이선호 씨의 지분가치도 천정부지로 뛰게 된다. 올리브영이 증시에 상장되면 이씨는 거액의 상장차익을 챙겨 그룹의 지배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된다. 

이 씨는 그룹의 후계자 지위 굳히기작업에서 스스로 암초를 불러들인 형국이다. 즉 CJ그룹은 그동안 그에게 경영대권을 물려주기 위해 기업을 떼고 붙이기를 거듭하고 이를 통해 이 씨의 지분확대에 의한 지배력강화를 추진해왔다. CJ그룹은 지난 2014년 합병한 올리브영 부문과 정보기술(IT) 부문을 다시 인적 분할하고, IT부문을 지주회사인 ㈜CJ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그 중 하나다.

이로써 이 씨는 지주사 지분(2.8%)을 처음 확보하게 됐다. 2014년 합병 직전 이재현 회장이 이씨에게 증여한 IT부문 주식이 밑돌이 됐는데, 사업상 뚜렷한 연관성 없는 두 부문을 5년 만에 합치고 떼어내는 과정을 통해 이씨의 지주사 지분 확보가 ‘손쉽게’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이씨는 23살이던 2013년 CJ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했고, 2015년 대리, 2016년 과장, 2017년 부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에 근무 중이며, 최근 바이오산업팀에서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옮겼다.

이번 사건으로 이 씨는 무엇보다 경영자질 논란으로 승계구도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 후계자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잇단 마약 사건으로 국민적 경각심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그가 마약에 손댄 것은 재벌그룹을 이끄는 경영자자로서의 자질에서 낙제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CJ그룹도 이번 사건에서 이씨가 도덕성은 물론이고 사회적 책임의식이 낮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줘 그에게 경영대권을 경영권을 넘겨주는 작업을 드러내놓고 추진할 수 없게 됐다. 사회적 용인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CJ그룹으로서는 이씨로의 승계가 엄청난 부담이 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벌 3세들은 창업주나 2세와 달리 창업과 경영 면면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며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과 도덕성에 대한 주변의 엄격한 지도와 관리가 뒤따르지 못하면 경영 자질에 물음표가 붙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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