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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하나銀, 금리 하락에도 DLS·DLF 판매…고객 피해 '눈덩이'
우리·하나銀, 금리 하락에도 DLS·DLF 판매…고객 피해 '눈덩이'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9.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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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올 3월 산하 연구소서 '경고'…국민 기만한 채 판매 수수료 수익에 치중”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3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금리 방향이 변했지만 판매를 강했다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최근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의 원금손실 우려가 확산되며 ‘DLF쇼크’가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고객의 손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이들 은행에서 판매하고 잔액이 남은 DLF는 우리은행 93개, 하나은행 117개로 이들 은행이 이미 금리의 방향성이 변하며 손해가 시작된 상황에서도 해당 상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판매했던 독일과 영국 금리연계 파생금융상품인 DLS·DLF(파생결합펀드)의 금리는 지난 3월 기초자산의 금리가 하락하며 이미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해당 상품이 손해구간에 진입하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6월 24일까지 판매를 지속했다.

즉,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판매를 강행함으로 일부 상품에서 '전액 손실 위험'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금리 연계 파생상품에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에 사상 최저인 -0.72%까지 떨어져 손실률이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93개의 DLF 상품을 판매했고 이들 상품 중 독일 금리 연계 파생상품이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달 22일 수준(-0.692%)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손실률이 84∼98%에 달하는 상품은 19개에 이른다.  

문제는 높은 손실률이 우려되는 이들 19개 상품 모두 올해 3월 21일 이후 판매됐으며 투자 금액은 총 1천236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74개 상품 중 49개 상품의 금리는 지난달 22일 수준으로 가정할 때 46∼54% 손실을 보게 된다. 25개 상품만이 3.20∼6.72% 수익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동한 DLF를 판매한 하나은행의 경우 해당 금리가 지난달 22일 수준(영국 0.651%, 미국 1.405%)에 머무른다면 잔액이 있는 117개 DLF 상품 중 단 1개 상품만이 3.5% 수익을 보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에서 판매한 나머지 116개 상품의 예상 손실률 또한 최저 43%의 손실에서 최고 60%의 손실률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품에 투자 금액은 3천839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며 손실이 우려되는 올해 3월 초부터 미국·영국 CMS 연계 DLF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4월과 5월에도 여전히 4개 상품에 163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산하 연구소가 작년 말과 올해 3월 독일과 미국의 금리 하락을 전망했는데도 거액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을 판매했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한 채 판매 수수료 수익에 치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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