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올랐다. 돈장사하는 금융회사인데도 자본이 없고 벌이도 시원치 않아 두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총자본비율(부실 위험을 반영한 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이 10.62%, 11.74%를 각각 기록해, 국제 규제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두 은행은 올해까지는 규제수준 적용을 유예 받게 되지만 내년부터는 자본규제가 대폭 강화되는데 따라 두 은행이 자본을 대폭 확충하든가, 대규모이익을 내지 못하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6월말 기준 은행·은행지주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0.62%로 지난 3월말 기준 12.48% 대비 1.86%p 하락해 은행권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6월말 11.74%를 기록하며 3월말(13.41%)과 비교해 1.66%p 하락했다.
은행권에서는 두 인터넷은행의 자본비율 하락을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 국제 은행건전성 규제인 바젤Ⅲ에 따라 은행은 총자본비율을 10.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케이뱅크는 겨우 0.12%p, 카카오뱅크는 1.24%p를 웃도는데 그쳐있기 때문이다. 두 인터넷은행은 ‘바젤Ⅲ 자본규제’ 유예기간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나고 내년부터는 규제가 더욱 강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은행은 케이뱅크다. 이 은행은 금감원이 적격성 심사를 유보하는 바람에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대규모 증자가 사실상 막혀 있어 자본확충길이 막혀있는 상태다. 지난달 276억원 규모의 소규모 증자를 실시했지만 급한 불만 끈 수준이라 연말까지 추가 자본비율 하락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총자본비율이 10.5% 아래로 내려가면 이익이 나도 배당이나 직원 보너스 등이 제한되고, 8% 이하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을 강제한다.
한편 연초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6월말 11.08%로 은행지주회사 평균(13.6%)을 하회했다. 내부자본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는 표준등급법의 영향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불어나 자본비율이 하락한 탓이다. 신설법인은 6개월 동안 표준등급법을 적용받아야 하는데 우리금융은 내년 3월말쯤에나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아 자본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할 경우 총자본비율이 4%p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말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3.60%, 12.24%, 11.40% 및 5.72% 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말 대비 총자본비율 및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07%p, 0.05%p 상승했으나 보통주자본비율은 소폭(-0.07%p)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