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높아지며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다른 급 미·중 무역협상이 열리기로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내달 초에 예정된 양국 장관급 회담을 능가하는 수준의 협상이 열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급(different level)”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에서 최종 생산물이 무엇이 될지 지켜보자“고 말하며 ”여러분은 마지막 성과물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다양한 수준에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미·중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트럼트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와 협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발언 몇 시간 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화 통화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사흘 뒤 중국이 미국에 추가 관세 철회를 요청하면서 무역협상 의사를 밝혔고, 미중무역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9일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양측이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이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BOS의 제프리 블랑차드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즉흥적“이라며 "그의 태도 변화는 더 낙관적으로 만들지도, 비관적으로 만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협상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수시로 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견주어 볼 때 미중무역협상의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