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9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불완전판매’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S 잔액이 1761억원(전체 가입 잔액의 23%)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입고객 중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자는 1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80세 이상은 260여명에 달한다.
만 90세 이상 초고령자 고객 13명의 투자잔액은 26억원에 달하며 만 80세 이상 고객의 투자금액은 815억원에 달한다. 특히 만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 중 11명은 하나은행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자 1인당 평균 2억7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병욱 의원은 이들 초고령자 고객이 가입 당시 상품의 위험성 등을 인지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초 고령자를 대상으로 해당 상품을 판매한 우리은행·하나은행의 불완전판매라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S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고령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며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며 "앞으로 투자자도 상품을 가입할 때, 고위험 파생상품인지 여부를 파악하는 등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