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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버틴다”…도소매·숙박·음식점 등 '불황형 대출' 최대
“빚내서 버틴다”…도소매·숙박·음식점 등 '불황형 대출' 최대
  • 김나연 기자
  • 승인 2019.08.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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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발표...최저임금 인상·경기침체가 원인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올해 2분기 들어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불경기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면서 ‘불황형 대출’이 증가한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말 대비 22조2000억원인 1.9%포인트 증가한 1163조1000억원이었다. 전년동기말보다는 12조9000억원인 7.4%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는 2009년 2분기 9.6%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산업대출이란 자영업자, 기업, 공공기관, 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이 16조2천억원 늘어났다. 서비스업 가운데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7조8천억원 늘면서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2.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불경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이나 소매상으로 창업이 몰린 데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를 위한 대출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신설법인수가 늘며 대출 수요도 증가했다"며 "서비스업 운전자금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벤처부 집계 신설법인 수는 1분기 5980개에서 2분기 6342개로 늘었다. 국세청이 집계한 사업자 수도 3월말 238만명에서 5월말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업자가 늘면서 그만큼 창업이 확대되는 불황형 대출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제조업 대출은 1분기 대비 줄었다. 제조업 운전자금은 3조5천억원, 시설자금은 5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제조업 업황 부진에 기업들이 대출을 받아 가며 설비투자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한은은 제조업에 관해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는 직접금융조달도 많기 때문에 제조업 대출이 감소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대출은 1천억원 증가해 1분기 2조2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었으며 기관별로는 산업대출(911조원)은 12조2천억원, 수출입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취급 기관의 산업대출(252조1천억원)은 10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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