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00 (금)
경기침체 비관론 확산…美 국채금리 역전 폭 12년 만에 최대
경기침체 비관론 확산…美 국채금리 역전 폭 12년 만에 최대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8.28 10:2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7년 이후 최대 위기…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가 원인?”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미중 무역전쟁 등의 대외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12년만에 최대 폭으로 역전됐다. 이에 경기침체의 지표로 평가되는 미국 국채 장·단기물 역전폭이 심화되며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493%에 거래되며 2년 만기 국채 금리(1.533%)을 밑돌았다. 전날 1bp(1bp=0.01%포인트) 남짓이던 금리 스프레드는 약 5bp까지 벌어졌다. 지난 14일 장중 한때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 현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제의 지표로 삼는 미국 국채 장·단기물 역전폭은,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경기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적으로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반면,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단기물이 장기물을 웃돌게 된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년 만기 국채 금리를 밑돌며 역전폭이 심화된 현상은 역전폭만큼 경기침체 심화될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1978년 이후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다섯 번 발생했고 모두 평균 22개월 내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WSJ 또한 "증시 변동이 대부분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주도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경기침체 우려가 지적되고 있다"고 뉴욕 증권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10년물 금리는 201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사상최저치인 1.366%에 더 가까워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또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30년물 금리는 1.951%까지 밀리며 2%대를 하회했다. 초단기물인 3개월물 금리(1.982%)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확인된 3개월물과 10개월물 간 금리 역전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50bp까지 확대되며 2007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낫웨스트 마켓의 미주전략 책임자인 존 브릭스는 "해외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고 세계적 제조업 경기침체에 직면해있다. 독일은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이고,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있다. 중국은 둔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에 관해 "이는 투자자들이, Fed가 뒤처지고 있고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사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채권시장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정적인 행보를 보이게 된 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가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이를 재고할 수 있다고 정정했다. 이후 백악관 성명을 통해 대중 관세율을 더 올렸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이었다고 정정했다. 앞서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이 전화를 걸어와 협상을 요청했다고 말하며 협상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지만 정작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며칠사이 트럼프대통령이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반복하자 그의 말은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증권사 찰스 슈와브의 수석 채권 전략가 캐시 존스는 FT에 "경기침체 위험은 상승하고 있으며 우리가 이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2%, 나스닥 지수는 0.34% 하락 마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