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지금 조국에 대한 국민여론은 어떨까. 매우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은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민심을 반영했다고 본다. 아무리 문빠들이 야단법석을 떨어도 민심을 거스를 순 없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유권자 101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조 후보자의 법무장관 수행은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반면 ‘적합’ 응답은 18%에 그쳤다. 또 ‘아직 적합‧부적합 판단이 어렵다’는 응답이 34%에 달했다. 조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해명하겠다고 밝힌 만큼 청문 과정을 통해 적합‧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적합 응답 비율은 전 연령에 걸쳐 적합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20대와 30대에서는 ‘판단 유보’ 응답이 부적합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국의 의혹 중 가장 해명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역시 딸의 논문과 입시 의혹이 65%로 많았다. 이어 사모펀드 투자의혹이 13%, 웅동학원 소송 의혹이 10%로 뒤를 이었다. ‘모름’ 응답도 12%나 됐다.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후보자 개인이 아닌 ‘가족’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가족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0%로 우세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5%에 불과했다. 청와대나 민주당이 가족을 너무 파헤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민심은 그렇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조국을 임명할까. 그 후유증도 생각해야 한다. 만약 임명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저항에 부딪칠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릴지 모른다. 하야 투쟁이 나올 공산이 크다. 그럼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왜 이처럼 미련할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더 이상 조국에 집착하면 안 된다. 이제 버릴 때도 지났다. 조국을 안을수록 반발은 커진다. 끌어안을 사람을 안아야 한다. 조국이 예쁜 데가 있는가. 조국은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과 정권도 배신했다. 정국 운영을 최악으로 빠뜨린 장본인인 까닭이다.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하다. 당장 지명철회를 하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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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