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DLS)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DLF 쇼크’가 확산되는 가운데 하나은행 PB들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손실 가능성을 사전에 보고했으나 경영진이 이를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일선 PB들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손실 가능성을 4월부터 회사에 알렸지만 경영진이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자산관리 직원(PB)들이 4월부터 발행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거나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6월에도 노조가 해당 상품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외면했다”며 "경영진의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금융사들이 파생상품 비율을 낮추는 상황에서 국내 4대 지주 전체 파생상품의 40%가 하나금융지주에 집중된 만큼 자산리스크 관리 책임 등을 물어 최종 의사결정권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에 면밀한 조사를 당부했다.
아울러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기 위해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 의사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상품 출시 시 강조했던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와 판매사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조 측에 따르면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노조와 행장, 판매영업점 지점장, 본부장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를 이날 열기로 했으나 경영진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