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을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주한미국대사관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국내 30대 기업 CEO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에 진행된 간담회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을 비롯해 롯데 등 CEO급 인사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 대사 측에서 전경련을 상대로 국내 기업들과 만나 일본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국내 기업인과의 의견 교환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요청에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한일 무역 갈등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가 한일관계를 중재하거나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시한(8월 24일)과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배제 조치 시행일(8월 28일)이 임박하면서 조정자 역할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곤란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하기는 했지만 미국 대사 측에서 먼저 간담회를 요청한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들과 함께 뜻 깊은 조찬 자리를 가졌습니다. 오늘 만남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경제적, 인적 유대, 그리고 한미일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