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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망신살'...여동생이 "오빠가 갑질" 靑 국민청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망신살'...여동생이 "오빠가 갑질" 靑 국민청원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08.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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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7% 보유한 여동생 정 모씨 “鄭부회장 위법·편법으로 지분 늘려”...갑질 폭로글 ‘순삭’ 논란
정태영 부회장의 여동생 정 모씨가 청와대 국민청권 게시판에 정 부회장의 갑질을 폭로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졸지에 곤경에 처했다. 정 부회장이 위법과 편법으로 지분을 늘리는 등 갑질을 행사했다고 폭로한 여동생 정모씨의 글이 순식간에 삭제돼 논란이 되어서다.

지난 1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옛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갑질 경영을 막아주세요’라는 내용으로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해당 청원 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삭제됐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는 자신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밝혔다. 여동생 정 모씨는 청원을 통해 "(정 부회장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종로학원 창업자인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아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고, 17%을 가진 나에게는 회계장부의 열람조차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PMC의 매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PMC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정 부회장이 지분 73%를, 여동생 정모씨가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종로학원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매각된 상태다.

여동생 정 모씨는 "서울 PMC가 학원 사업을 매각하고 부동산 자산만 남겨놓고 있는데, 최근 1~2년 사이 회사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도 대주주인 정 부회장은 어떤 정보 공유도 없고, 의견 개진도 못 하도록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 부회장이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내 도장이 도용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여동생 정모씨 주장대로라면 정태영 부회장, 위법·편법으로 지분 늘린 꼴"

정 부회장의 이와 같은 행위는 사문서위조에 해당하는 위법행위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여동생 정모씨의 주장대로라면 부회장 정 씨가 그 외에도 위법·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행동은 도덕적해이라는 비판과 함께 지도자로써의 도적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서울 PMC를 매각한 뒤 갑자기 친환경 농산물 재배·판매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점도 지적했다. 사업목적이 끝났으면 잔여 재산을 주주에게 분배하고 해산하는 게 일반적인 것에 반해 정 부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건 부동산 매각 자금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명분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또 여동생 정 모씨는 정 부회장에 위와 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자신에게는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정리하라는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동생 정모 씨는 정 부회장의 가족 내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정 모씨는 “지난 2월 어머니가 별세했는데 조문객 방명록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감사 인사도 못했다”며“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를 격리시켜 다른 자식과 손자들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본지는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정 부회장은 위법·편법으로 지분을 늘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만 19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카드사 임원 중에선 연봉 1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카드에서 급여 6억2500만원, 상여금 2억5400만원, 기타근로소득 400만원 등 총 12억2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구 회장 사위 정 부회장, 그동안 쌓아온 평판과 기업이미지 크게 훼손

정 부회장은 국내 카드사를 이끄는 경영인 가운데 유일한 오너경영인이다. 오너경영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정 부회장이 지닌 가장 큰 경쟁력이다. 단기 성과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더 블랙의 회원 심사에까지 일일이 참여하며 브랜드 관리에 공을 들였다.

문제는 이번 일로 정태영 부회장의 그동안 쌓아온 평판과 기업이미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민원인이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이 '수신제가(修身齊家)'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 그동안 정 부회자장의 현대카드 프리미엄 전략이 카드사 배는 서민들이 불려주고 혜택은 부자들이 누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친동생과의 재산다툼으로 보이는 갑질문제로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는 거은 기업인으로서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동반 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자동차금융자산이 70%를 차지하고 있고 이중 현대차와 기아차 비중이 80%에 달할 만큼 두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1분기에도 개별 재무제표 기준 651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724억 원 순이익에 비해 1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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