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도쿄 신문 사설을 주목한다
일본 아사히‧도쿄 신문 사설을 주목한다
  • 오풍연
  • 승인 2019.08.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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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두 나라가 조금씩 양보해야...한일 갈등에 언론 역할이 중요해

[오풍연 칼럼] 일본 언론은 그래도 양심이 있다. 아베 총리의 무모함을 지적하면서 한국에 거듭 사과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언론은 이래야 된다. 잘잘못을 따지고 비판하는 게 언론 본연의 기능이다. 정부 정책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한국 언론도 그런 점에서는 반성해야 한다. 제 목소리를 내라는 뜻이다. 언론마저 침묵하면 안 된다.

일본 최대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사히 신문은 17일자 조간에 '일본과 한국을 생각한다-차세대에 넘겨줄 호혜관계 유지를'이란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짚었다. 이를 위해 현재 한일 갈등의 발단은 역사 문제에 있으므로 한반도에 대한 역사 인식을 다시 밝히라고 주문했다. 아베가 가장 싫어하는 대목을 지적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신문은 “아베 정권이 과거 반성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아왔고, 한국민들의 씻을 수 없는 불신도 여기에 있다”면서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베 정권이 역사 인식을 새로 밝힐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지난 정권이 체결한 것이라 해도 국가 간에 체결한 약속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재평가할 것”도 주문했다. 방법까지 함께 제안한 셈이다.

아사히 사설은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1993년 '고노 담화'와 한국에 대한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2010년 '나오토 총리 담화'를 언급하고 아베 총리가 이 견해들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국에 약속 준수를 요구하는 설득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아베 정권이 수출규제 강화를 단행해 사태를 복잡하게 한 것은 명확하다”면서 “문재인 정권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정치·역사 문제를 경제까지 넓힌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한일관계의 악화는 일본에게도 마이너스”라며 “아베 정권이 한국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베 정부가 한국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도 외면하고 있는 것을 꼬집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신문은 고노 다로 외무상이 주일 한국 대사의 발언을 끊으며 무례하다고 비판한 것이나, 수출규제 문제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 측 담당자를 경제산업성이 냉대한 것 등이 한국 여론을 자극했다면서 일본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두 신문은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 악화를 멈추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한국 측이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들 신문의 지적처럼 두 나라가 조금씩 양보할 필요가 있다. 어느 한 쪽의 굴복을 강요해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 국가 간에도 체면이라는 게 있다. 서로 자존심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한국 언론도 문 대통령이 잘못하는 점을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또 잘 하는 점이 있으면 평가해 주어야 한다. 잘 하는 것이 눈에 띄지 않아 유감스럽기는 하다. 한일 갈등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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