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막말 그대로 두면 안 된다
북한 막말 그대로 두면 안 된다
  • 오풍연
  • 승인 2019.08.1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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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일침 가해야...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풍연 칼럼] "박근혜의 천하 못된 입이 다시는 놀려지지 못하게 아예 용접해버려야 한다는 것이 이 나라의 한결같은 민심이다. (남북관계의) 진짜 걸림돌은 북핵이 아니라 미국과 그에 맹종하고 있는 박근혜 일당이다". 2015년 7월 25일 북한의 전국연합근로단체가 낸 대변인 담화다. 사실 북한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대통령에게 또 다시 막말을 했다"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한 표현에 수치심이 든다. 상대방 국가원수를 막말로 모욕하는 것은 국민전체를 모욕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그런 태도는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북한에 대한 비호감만 키울 뿐"이라며 "정상회담에서 만나야 할 상대인데 선을 넘지 말아야 하며 대화를 깨지 않는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나는 지금도 문 대통령 가슴 한 켠에는 그 같은 생각이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데 북한은 그때보다 더 심한 말을 문 대통령을 향해 쏘아대고 있다.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최근 연거푸 퍼부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침묵을 하다가 16일 통일부 대변인을 통해 겨우 유감을 나타냈다. 그 수준도 높지는 않다. 북한과의 대화를 생각해서 그럴 게다.

어제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보자. 조평통은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폄하하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 등에 대해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가며 비난을 퍼부었다. 조평통은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남조선당국자의 '광복절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서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조평통은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크게 웃을)할 노릇,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는 등 막말을 총동원했다. 이보다 더 심한 말이 있겠는가. 남한이 잇따른 비난 성명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니까 더 막말을 쏘아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1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 명의로 나온 담화도 그랬다. 담화는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하여 악취가 안날 것 같은가"라며 "앞으로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조미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번 우리 군대의 위력시위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해 쩔쩔매여 만사람의 웃음거리~,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 대변인이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야 한다. 북한이 더 이상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일침을 가할 필요가 있다.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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