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지난달 의류건조기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전월 대비 4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트롬건조기의 자동세척 시스템 콘덴서 결함으로 악취와 먼지 낌 현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 지난달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7만1626건을 분석한 결과 전기 의류건조기에 대한 상담 건수는 3356건으로 전월 대비 3848.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896.4%나 증가해 전체 상담 증가율 품목 가운데 최상위를 차지했다. 건조기의 자동세척 기능과 관련한 품질 상담이 주를 이뤘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LG전자 건조기를 사용하는 일부 소비자들이 지난달 자동세척 콘덴서 안에 먼지가 많이 끼고 악취가 난다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관련 상담이 급증한 것이다.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소비자 뭇매..."먼지들이 여전히 콘덴서에 붙어 있다" 불만
콘덴서(열교환기) 자동세척 시스템이 탑재된 LG전자의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자동세척기능이 장착됐다고 광고를 해 제품을 샀는데 먼지들이 여전히 콘덴서에 붙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거되지 않은 먼지 때문에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A사 측에 건조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서 A사는 LG전자로, 청원 글이 등록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3000명 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자동세척 광고를 보고 A사의 건조기를 구매했으나, 지금은 시간을 투자해 기사 방문 세척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동세척을 다운로드 받는 등 처음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깨졌다”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근본적인 해결책을 담은 입장 발표를 빠른 시일 내에 해주길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입장문 통해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 제공하겠다”...아직도 논란 이어져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LG전자는 지난달 9일 입장문을 발표해 “자동세척 콘덴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의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현재 소비자원에서는 LG전자 건조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상담은 7만1626건으로 전월 5만5255건 대비 29.6%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 7만4768건 대비로는 4.2% 감소했다.
상담 다발 품목으로는 ‘전기의류건조기’ 품목이 335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의류·섬유’ 2460건, ‘이동전화서비스’ 2084건 순으로 나타났다.
상담 증가율이 가장 큰 것은 의류건조기였고 승강설비와 공연관람이 뒤를 이었다. 승강설비 상담은 전년 동월 대비 271.9%, 전월 대비 2550.0% 늘었고 공연관람 상담은 같은 기간 121.5%, 217.6% 각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만1134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만8379건(27.3%), 50대 1만2323건(18.3%) 순이었으며 여성 소비자의 상담 비율이 54.3%(3만9873건)로 남성(45.7%, 3만1753건) 대비 8.6%포인트 높았다.
상담사유로는 ‘품질·A/S’ 2만1491건(30.0%), ‘계약해제·위약금’ 1만4682건(20.5%), ‘계약불이행’ 9182건(12.8%) 등이 상담이 전체의 63.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