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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일본 여행업계 피해가 더 크다
한일 경제전쟁, 일본 여행업계 피해가 더 크다
  • 오풍연
  • 승인 2019.08.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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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간 갈등으로 피해 입는 것은 두 나라 국민...싸움을 빨리 끝내야

[오풍연 칼럼] 한일 갈등이 최악이다. 1965년 두 나라 수교 이후 지금처럼 나쁜 적은 없었다. 중간 중간 상황이 악화된 적은 있지만 이렇지는 않았다. 이번 무역 전쟁은 언제 끝날 지도 모른다. 국만 감정도 가장 나쁘다. 특히 한국은 똘똥 뭉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도 자발적이다. 일본 역시 이 같은 한국내 분위기를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양국 여행업계다. 한국인은 이미 잡았던 일본 여행마저도 줄줄이 취소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이래라 저래하 하지 않아도 스스로 취소한다. 그러니 더 폭발력이 크다. 일본 정부는 자기네 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두 나라 간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느 나라가 더 손해를 보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이다. 수치로도 증명된다.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일본 여행이다. 어디를 가느냐고 물어보면 일본 2~3일 갔다오려고 한다는 말이 쉽게 나왔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말을 들을 수 없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일본을 가느냐”고 반문한다. 요즘 한국의 정서라고 할 수 있다. 항공 업계도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이고 있다. 손님이 없는 까닭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3일 펴낸 한일 양국 갈등으로 관광산업이 위축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피해 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 관광은 내년까지 81.2% 감소할 수 있다. 한국의 대(對) 일본 여행서비스 지급분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51억7000만 달러) 규모에서 20년 전인 1998년 수준(9.7억 달러)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았다. 아니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본에 대한 국민감정이 나빠지면서 일본여행 취소율이 매우 높은 데다, 일본 관광객이 최근 4년 만에 3배나 늘어날 정도로 분위기를 탔다가 푹 꺾이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2017년 방한 중국인이 1년 전보다 75%나 급감했던 사례처럼 관광산업은 국민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방일 외국인의 4명 중 1명(24.2%)이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 2018년의 경우 700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일본 관광을 다녀왔다. 방일 관광객 1위인 중국(26.9%)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인들이 계속 일본 행을 중단할 경우, 일본 관광산업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일부 지방 도시는 손님이 뚝 끊겨 아우성이라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여행절벽으로 인한 일본 경제의 내년 생산 감소분은 8846억엔(약 79억2000만 달러), 부가가치 감소분은 4558억엔(40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부가가치가 줄면서 일본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0.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한국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인 관광객이 계속 줄어들면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0.05%포인트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정부 간 갈등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두 나라 국민이다. 싸움을 빨리 끝내야 할 이유다. 아베는 반성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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