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석의 겉도는 '철도안전'…에어컨 고장에 KTX기장 쓰러져 '아찔'
손병석의 겉도는 '철도안전'…에어컨 고장에 KTX기장 쓰러져 '아찔'
  • 박홍준 기자
  • 승인 2019.08.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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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사, 에어컨 고장으로 40도 가까운 고온에서 운행하다 신체이상 증세로 대전서 병원이송
사고 전 고장보고에도"예비차량 없다"…인력투자 소홀 등 손사장의 겉도는 안전대책이 원인
▲손병석(오른쪽 끝) 코레일 사장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KTX 객실 냉방장치 정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손병석(오른쪽 끝) 코레일 사장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KTX 객실 냉방장치 정비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박홍준 기자] 손병석 코레일 사장의 철도안전대책이 겉돌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이래 철도현장을 돌고 안전투자를 확대하는 등 철도사고예방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안전인력투자와 관리에 소홀해 안전망애 구멍이 나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전국철도노조(철도노조)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TX 열차 냉방기기가 잇따라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승객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기관사가 열차운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에서 근무를 해 안전운행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3일 승객 300여명을 태우고 이날 7시20분께 포항역을 출발해 9시54분 서울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KTX 산천 472호의 기장 이 모(51)씨가 운전실 에어컨 고장으로 40도 가까운 고온에 노출된 채 열차를 운전하다 마비라고 볼 수 있는 심신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간 사건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고속열차의 에어컨이 정비불량으로 작동이 안돼 기관사가 폭염속에서 운행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잇다.

이 씨가 차에 올랐을 때 운전실의 에어컨은 고장 난 상태였다. 연일 폭염이 지속된 상황이었고 보면 운전실은 질식할 정도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열차가 출발한 지 1시간여가 지난 이날 저녁 8시35분께 경부고속선 경북 김천 IEC(운행선 변경점)~충북 영동 아이이시 구간에서 얼굴과 손발의 마비증상을 대전 종합 관제운영실의 기술지원 팀장에게 알렸다.

이후 코레일은 열차팀장을 운전실로 이동하도록 해 기장과 동승한 가운데 서행을 하게 했다. 이후 대전역~서울역 구간은 업무를 마친 뒤 귀가 중이던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 소속 기관사를 대체 투입해 운행했다. 이 씨는 열차운행을 중간 정착역인 대전역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 씨는 퇴원 뒤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당시 열차에는 기관사 1명만이 탑승해 열차를 운행했다. 만약 이 씨가 이날 심신이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철도관계 종사자들을 KTX같은 고속열차의 경우 이런 비상시를 대비해 철저한 정비는 말할 것도 없고 대체, 내지는 보조 인력을 두어 만약의 대형사고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운전실 내부 온도 설정을 20도로 맞췄지만 냉방장치 고장으로 현재 온도가 46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전국철도노조)
▲운전실 내부 온도 설정을 20도로 맞췄지만 냉방장치 고장으로 현재 온도가 46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전국철도노조)

 

지난 9일에는 오후 3시께 여수엑스포역 발 서울행 KTX 716호 열차의 5개 객차에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찜통 객실’을 겪어야만 했다.

손사장이 취임후 줄곧 안전, 안전을 외쳐왔지만 안전대책에 구멍이 나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사장이 안전을 지키는  인력에 대한 투자와 관리를 소홀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철도노조 측은 이 씨가 운행한 열차가 사고 1~2일 전에도 운전실 에어컨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는데도 코레일은 정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사고 1~2일 전 호남선 운행 중 운전실의 냉방이 안 된다고 통보된 차인데, ‘예비 차량이 없다’며 정비하지 않은 상태로 다시 포항으로 내려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임시열차 등이 증편되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는 예비 차량 부족으로 에어컨 고장 등을 정비할 최소 시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비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도 정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그야말로 코레일에 아직도 안전불감증이 심각함을 말해준다.

노조 측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준비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이번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한다. 고속열차는 창문을 열수 없기 때문에 기관사들이 정상은행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사전에 얼음조끼 등을 준비해야 하는데도 이런 준비는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관계자는 “열차 노후화로 운전실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시속 120~130㎞로 달리는 무궁화·새마을호의 경우 창문이라도 열 수 있지만, 300㎞로 운행하는 KTX 창문 개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포항에서 열차가 출발할 당시 기관사에서 얼음 조끼와 선풍기를 지급했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 5일 대책회의를 열어 신속한 차량 교체를 위한 예비 차량 확보를 장기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이어 “서울역·부산역 등 주요 역에 냉풍기 16대를 배치해 냉방장치에 이상이 있는 차량에 얼음 조끼 등과 함께 지급하기로 했다”며 “또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운전실에 기장과 함께 동승할 ‘승무지도 지원’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손사장이 안전사고 예방에 경영의 역점을 두고 있지만 안전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더욱이 종업원들의 안전의식 미흡으로 철저한 정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조 측은 손사장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가 어려운 것은 안전투자가 하드웨어에 집중되고 있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손 사장이 취임 후 안전시설투자 등 하드웨어분야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인력 등 소프트웨어에는 비교적 신경을 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지키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고 보면 직원들에 대한 투자와 고충해소로 안전의식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도 손 사장은 이런 면에 대해 비교적 주의를 덜 기울여 온 편이다.”라고 지적했다.

얼마 전 안산승무사업소가 공황장애를 극복한 기관사의 병력을 게시하고 업무복귀를 허용하지 않은 직장 괴롭힘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한 사건에 손 사장은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사장이 직장 괴롭힘을 없애는데 앞장서 직원을 보호하고 나아가 사기를 북돋우어야 하는데도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은 것은 안전사고 소지를 더 늘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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