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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치인 대형마트, '초저가 공세'로 돌파구 찾아
온라인에 치인 대형마트, '초저가 공세'로 돌파구 찾아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8.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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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국민가격' '극한가격'으로 고객 발길 잡아…영업이익 감소로 실속없는 장사 위험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마케팅으로 떠나는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의 감소를 초래해 실속 없는 장사로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마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갈수록 온라인거래가  확대돼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따라 마트들이 영업부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그 돌파구로 초저가마케팅을 채택하고 있다.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모델들이 '국민가격'으로 판매하는 쌀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모델들이 '국민가격'으로 판매하는 쌀을 홍보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2분기 영업손실 71억원(별도 기준)을 내 지난 1993년 11월 창동점 문을 연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보유세(842억원)를 반영한 데다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할인점)의 영업손실이 전년대비 601억원 줄며 43억원으로 적자전환된데 따른 것이다.롯데마트 영업손실도 339억원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이 명품을 앞세워 영업이익 740억원을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마트들은 영업부진을 타개하기위해 안간힘이다. 우선  초저가 전략으로 온라인에 쏠린 고객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가격말고는 달리 대안이 없어 마트 매장에는 갈수록  초저가상품들로 가득차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으로 고객에 다가서기 시작했다. 이 행사를 일시적으로 실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중 내내 ‘상상이하가격’으로 고객을 잡는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역시 초저가전략이 아니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 10년 만에 부활한 통큰치킨을 중심으로 '극한가격'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원가 구조와 유통 과정을 축소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극한한우'도 이 케이스에 속하는 대표적 상품중 하나다.

초저가 마케팅은 사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소비자들은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마트 측에서는 고객이 늘어나면 추가상품 구매로 매출이 더욱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1일 4900원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으로 내놓은 칠레산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750㎖) 와인이 일주일 동안 10만병 팔렸다.

하지만 저가마케팅의 최대약점은 매출대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데 있다. 즉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 저가마케팅을 펴온 이마트 할인점 매출은 2조5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가량 줄어 적자전환됐다. 초저가 전략으로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손실이 커진 것을 비춰보면 실속이 없다는 평이다.

여기에다 마트간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는 출혈경쟁에 나서거나 마진을 맞추기 위해 대량구매를 한 후 판매부진을 재고를 안게 될 경우 영업이익은 더욱 줄어드는 수익성하락은 훨씬 심화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주 52시간 시행과 최저임금 인상,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대형마트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오프라인 할인점을 중심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할 것이란 얘기다. 증권가에선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국내 마트 손익 개선의 경우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마트들이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유도하는 방법으로 초저가 마케팅를 제외하면 뾰족한 대책이 없어 온라인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않고서는 사양길을 면할 수 없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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