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췄다고 발표한 한편,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라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출연한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은 "가학 피학적(sadomasochistic)이고 바보 같다"고 말하며 "우리는 엄청난 규모가 절대 아닐 것 같은 혜택을 위해 불확실성, 투자 감소, 일자리 창출 감소 면에서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가는 길로 인해 미국 노동자들이 더 가난해지고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줄어들며 미국 경제가 더 악화할 것이란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세 전략이) 중국의 반미주의를 부추기고 미국을 전 세계적으로 덜 미더운 파트너로 여겨지도록 해 다양한 안보 동맹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미국의 국가 안보가 매우 심각한 방식으로 위태로워진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미국의 산업 기반을 훔쳤냐는 질문에 서머스 전 장관은 섬세한 접근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이 때로는 미국의 일자리를 대체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한 수입의 많은 부분은 모종의 불법 무역관행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자국 경제를 성장시키고 더 생산적이며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2020년 대선 이전에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전망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