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마비 상태, 중국 무력 개입은 안 된다
홍콩 공항 마비 상태, 중국 무력 개입은 안 된다
  • 오풍연
  • 승인 2019.08.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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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도중 침사추이에서 경찰이 쏜 공기총에 맞은 한 여성 시위자의 오른쪽 눈 실명 위기

[오풍연 칼럼] 12일 가장 눈길을 끈 국제뉴스는 홍콩 시민들의 첵랍콕 국제공항 점거였다. 그래서 공항이 마비됐다. 1998년 7월 개항한 홍콩국제공항은 하루에 전 세계 220개 도시를 오가는 1,100개 항공편이 운항하는 세계적인 국제허브공항 중 하나다. 지난해 이용객은 총 7,470만명, 수송화물은 510만톤을 기록했다. 이런 공항이 마비됐으니 그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화난 시민들이 공항으로 몰려들면서 사태가 벌어졌다. 공항 터미널을 꽉 메워 출국 수속을 할 수 업었던 것. 공항당국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출발편 여객기의 체크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면서 “체크인 수속을 마친 출발편 여객기와 이미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도착 편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의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홍콩공항은 현지시각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폐쇄됐다. 공항 측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 이후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나 이 또한 두고 봐야 한다.

홍콩 사태는 악화일로다. 지난 11일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과정에서 한 여학생이 실명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당초 시위대는 집회를 마치고 해산할 방침이었지만 실명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번지면서 이들이 다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침사추이·삼서이보·콰이청·코즈웨이베이 등 홍콩 전역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시위 도중 침사추이에서 경찰이 쏜 공기총에 맞은 한 여성 시위자의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했다. 영국 가디언은 “검은색 차림을 한 수천명이 공항을 점거하고 속속 도착하는 시민들에게 경찰의 폭력성을 알리는 유인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눈을 다친 여성 시위자를 연상시키듯 눈에 헝겊을 붙이고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부는 ‘깡패 경찰아, 우리에게 눈을 돌려달라’고 쓴 팻말을 들거나 전날 시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마구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내보내며 시위를 벌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수천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에서 연좌시위를 벌여 공항 출국수속 등이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계속 홍콩국제공항으로 몰려들면서 공항 인근의 도로도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시위대는 걸어서 이동했다고 한다. 시위대가 앞으로도 공항을 점거할 가능성이 크다. 점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과 홍콩을 오가는 여객기를 이용하려던 여행객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에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날 오후 KE602편은 홍콩공항을 무사히 이륙했지만, 이날 출발 예정이던 KE608편과 13일 출발 예정인 KE612편의 운항을 홍콩공항 사정으로 취소했다. 이날 오후 7시 45분 인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KE607편과 오후 9시 15분 떠나는 KE611편도 결항시켰다.

중국도 홍콩 사태를 관망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무력 개입 가능성도 시사한다. 하지만 중국군이 개입할 경우 사태가 더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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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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