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형손실 파생상품 불완전판매로 '봇물소송'에 휩싸일듯
우리은행, 대형손실 파생상품 불완전판매로 '봇물소송'에 휩싸일듯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8.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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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영국 금리연계 DLS·DLF 4천억서 9월만기…대규모 평가손실 발생
투자자들, "천재지변 없이는 손실이 나지 않는 상품"은 불완전 판매 주장
▲우리은행이 판매한 금리연게파생상품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금리연게파생상품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우리은행이 판매한 4천억 원 규모의 독일과 영국 금리연계 파생금융상품DLS(파생결합증권)와 DLF(파생결합펀드)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투자자들이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이들 파생상품에서 20~30%의 평가손실이 기록되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소송이 줄을 이을수 있다고 예상하고 대응책 마련에 초비상 상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불완전판매 등을 들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자체  TF를 꾸리고 법무법인 지평과 함께 최근 판매된 '금리연계형'DLS·와 DLF 투자자 관련 소송에도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 본점은 당초에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투자자들이 불완전판매를 제기하면서 환매 여부를 문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일선 PB들이 본점차원의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건의가 잇따르면서 TF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 내 TF는 정채봉 국내영업 부문장 주도하에 핵심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꾸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WM(자산관리) 그룹장을 맡은 정종숙 부행장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라고 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도 본점이 대응에 미온적이어서 투자자손실을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본점이 제시한 대응안은 고객을 안심시키라는 내용이 전부라고 할 정도였다. 한 PB는 "직원대표단이 본점을 찾아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지만 본점 차원의  초동대처가 부족해 투자자들은 원금을 조금이나마 건질 기회를 투자자들이 잃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이들 파생상품 판매에 매우 공격적이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이 비이자수익을 늘리려고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을 무리하게 판매해온 나머지 불완전판매 소송에 휘말릴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6천6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벌었다. 특히 DLS 상품 판매가 집중된 2분기(3천370억원) 비이자이익 증가세는 전분기보다 25.3% 늘었다.

은행들이 큰 돈을 번 것과는 달리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밤잠을 설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판매대는 손실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하더니 이제와 발뺌을 하고 있다면 우리은행을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평가손실이 큰 일부 투자자들은 이렇게 큰 평가손실이 난데는 은행측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한다. 사실 불완전판매논란 소지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번 DLS와 DLF는 만기일에 금리가 마이너스(-) 0.2%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설계돼 있다. -0.5%로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의 60%, -0.7% 아래면 원금 전액을 잃는다. 만약 4~6개월의 만기 시점 당시 금리가 기준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3.8~4.8%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손해 볼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며 적극적으로 판매했다. 본점 차원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제시하며 사실상 손실을 볼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가입을 권유했다. 본점 자료에는 지난 2000년 이후 독일 국채 10년물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한 기간이 단 70일에 불과하고, 1.0%를 하회한 2014년 8월 이후에도 6개월 기준 변동 폭이 금리 구간별로 안정적으로 유지돼 손실확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예상은 빗나갔다. 올해 들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최고치는 0.2777%(1월 18일)를 기록한 이래 지난 7일에는 -0.6047%까지 하락했다. 이 기간 금리의 변동 폭은 무려 0.8824%포인트(p)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이에도 불구하고 판매에 열을 올렸다. 지난 3월 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 대에 진입해 곧 손실이 발생하고 손실이 가시화한 금리의 -0.2%를 하향 돌파에도 우리은행은 고객손실은 고려치 않고 해당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하는 데만 전념했다.

함께 판매된 영국 금리상품 역시 마찬가지로 원금이 보장되는 않는 구조다. 이들 상품은 PB센터 등 전국의 지점 200곳 이상에서 약 4천억 원어치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품 판매에 관여한 PB들만 수백명이다. 사모형 상품이라 개인과 법인 투자자들은 적게는 1억원, 많게는 수십억의 돈을 넣었다.

DLF에 가입한 투자자는 "정기예금 만기가 돼 영업점을 방문했는데 천재지변 없이는 사실상 손실이 나지 않는 상품이라며 추천을 받았다"며 "가입한 지 넉 달 만에 -80%의 손실을 기록했는데 만기가 코앞이라 수억원의 원금을 모두 잃게 생겼다. 은행에서 가입한 상품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선 단체 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불완전판매에 대한 민원이 빗발치자 금융당국도 최근 판매된 금리연계형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감원이 들여다볼 예정이고 금융위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손실 보전 가능성은 쉽게 이야기할 수 없는 문제지만 은행의 영업 행태에 대해선 같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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