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부적절 영상 불매운동 확산...민주당 "윤동한 회장, 무릎 꿇고 사죄하라"
한국콜마, 부적절 영상 불매운동 확산...민주당 "윤동한 회장, 무릎 꿇고 사죄하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8.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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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사과에도 일부 커뮤니티선 '불매 리스트' 올려...日 콜마와 합작으로 반일감정까지 자극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콜마가 전 직원 회의에서 막말이 포함된 보수성향 유튜브 영상을 시청케 한 것에 대해 사과했으나 비판의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화장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명 회사의 유명 브랜드로 구성된 ‘한국콜마 불매리스트(콜마가 위탁제조)’가 돌고 있으며, 지난 1990년 일본콜마와의 합작으로 태어났던 기업 정보도 공유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한국콜마에 제조를 위탁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사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 고객사의 제품들까지 한꺼번에 불매 리스트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콜마가 일본콜마와 합작해서 설립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반일감정까지 자극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제2의 유니클로가 되는 게 아니냐’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콜마 제품 이름을 공유하고 있다.한국콜마 제품 목록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는 물론이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터미, 미샤, 카버코리아 등 한국콜마의 고객사 제품 70~80여개가 불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 목록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쓰던 제품이 한국콜마 자체 브랜드였다니”라며 “주 고객층인 여성을 비하하는 콘텐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마인드 자체가 괘씸하다. 이제 안사겠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사용하던 화장품을 찍어 올렸다.

한국콜마 제품 목록 60여건을 올리며 “불매 여부는 각자 판단하더라도 참고하시라고 올린다”고 적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도 있었다. 이 게시물에 이용자들은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구입할 때 꼭 확인하겠다”는 댓글을 남겼다.

비난 여론은 한국콜마 주가에도 반영됐다. 주식시장에선 한국콜마가 4.88%, 그리고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무려 8.56%가 급락했다. 한국콜마 온라인 홈페이지는 10일까지 접속되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의 고객사는 모두 500여곳...아모레퍼시픽, LG생활, 애터미, AHC, 미샤 등

앞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7일 월례조회에서 임직원 700여명을 대상으로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었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일본 대응을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나라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다 같이 한번 생각해보자”며 해당 영상을 튼 것으로 전해졌다.

조회 후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저급한 어투, 비속어, 여성에 대한 극단적 비하가 아주 불쾌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콜마는 지난 9일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콜마 측은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유튜브 영상 일부분을 인용했다”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 윤 회장이 영상 전체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1990년 일본의 화장품 전문 회사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2012년 10월 기존의 한국콜마를 인적분할해 2012년 10월 존속법인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화장품과 제약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한국콜마로 출범했다. 현재 일본콜마는 한국콜마 지분 12.14%,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적 화장품 제조업자개발방식(ODM)·주문자상표부착(OEM) 기업이다. 한국콜마의 고객사는 모두 500여곳이다. 대형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 애터미, AHC, 미샤 등이다.

현재 전체 ODM·OEM시장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들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곤혹스러워하는 곳은 불매리스트에 오른 유명 화장품 업체들이다. 한국콜마는 거의 대다수 화장품 업체와 위탁제조 거래관계가 있을 정도로 한국의 대표 ODM 기업이다.

이들은 불매운동 관련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저마다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사명 혹은 제품명이 이번 사태와 함께 거론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품목은 핵폭탄 급 영향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국민 아이크림이라고 불리는 ‘AHC 얼티밋 리얼 포페이스 아이크림’이 대표적이다.

한국콜마 홈페이지도 접속자가 몰리면서 이틀 연속으로 접속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일로 불매운동까지 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윤동한 회장이 직접 나와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소비자문제 전문가는 “불매운동으로 한국콜마가 생산하는 중소기업 제품들까지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기업 총수의 무개념 행동으로 한국콜마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만큰 윤동한 회장이 직접 공식석상에 나와서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통해서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는 것도 해결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윤동한 회장,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주장

한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전직원을 모아놓고 대통령을 비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상영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0일 서면논평으로 "편향된 식민사관으로 인해 열패감에 빠져있는 회장 개인의 정치적 관점을 직원들에게 강요한 점에 사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상근부대변인은 "국민의 분노에 직면하자 한국콜마는 '편향되고 감정적인 대응을 해서는 안 되며 올바른 역사인식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직원들에게 영상을 보여 준 것이고, 윤 회장은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이며 영상 내용에 동의해서 직원들에게 보게 한 것은 아니다'라는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결국 해명인지, 변명인지 불분명한 회사의 입장 발표에 논란은 더 커졌고, 회사 홈페이지는 종일 접속 불통이었으며, 주가마저 폭락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직원들에게 보여준 동영상 속 주장은 "아베가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 등이다.

조 상근부대변인은 이를 인용하며 "이런 망언이 도대체 올바른 역사 교육이란 말인가. 이런 망언이 과연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대응이란 말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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