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중심에 서있는 유니클로가 된 서리를 맞아 국내시장에서 봇짐을 싸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소비자를 업신여긴 발언으로 소비자들의 강력한 반발과 항의를 받은 유니클로는 매출이 겉잡을 수없이 추락하자 우선 종로3가점의 철수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가 앞으로 이 점포 말고도 다른 점포도 추가로 폐쇄할는지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의 5층 건물에는 '임대 - 1·2·3층 207평'이라는 파란색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 플래카드를 건 부동산중개업소는 이 건물 점포임대계약이 10월에 끝나는데 건물주와 유니클로가 조건이 안 맞아 새 임차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니클로 측은 종로3가지점 철수는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최근의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격감도 적잖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인다. 임대 관계자는 "(임대계약)연장을 못 하는 거죠. 매출이 많이 떨어졌대요."라고 말했다.
유니클로측은 "불매운동과 관련 없이 계약 만료로 알고 있다"면서 "매장 이전 문제는 내부 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이곳에서 10년간 장사를 해왔다.
유니클로 종로3가 지점이 문을 닫을 경우 일본 상품 불매운동 후 첫 폐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불매운동 이전 유니클로 매장 철수 사례는 롯데마트 영등포점, 압구정점, 강남점 등이 있다.한편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구로점도 이번 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는 AK플라자 폐점에 따른 것이지만 추가 이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매운동이 얼마나 가겠느냐며 국내소비자를 비아냥해 스스로 불매운동을 더욱 활활 타게 한 유니클로는 매출이 40%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종사자들은 유니클로 매장이 한산한 건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불매운동의 영향이 별로 없을 거라던 일본 임원의 발언이 알려진 이후 유니클로의 지난 20여일 동안 매출은 40%이상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제품 불매운동 한 달 동안 일본산 제품의 국내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상품은 일본 맥주다.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7월 한 달 일본 맥주 매출은 6월 대비 51%나 떨어졌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7월 일본 맥주 매출이 6월보다 62.7% 빠졌고, 일본 라면은 52.6%, 조미료는 32.9%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으로 향하는 여행객 발길도 뚝 끊겼다. 하나투어 등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80% 급감했다.
하지만 관련 국내 기업들의 매출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아사히 맥주 대신 다른 수입 맥주를 선택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캔맥주(500mL) 부문에서 지난해 7월 매출 1위였던 아사히가 7위로 밀려났지만, 2~6위는 모두 일본 외 다른 수입 맥주가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