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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 세계 환율전쟁 가능성…내리막 수출에 '악재'
美 금리인하, 세계 환율전쟁 가능성…내리막 수출에 '악재'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8.0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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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금리인하고 달러가치 하락하면 주요국들도 통화완화정책펴 환율내리기에 나설 전망
8개월째 감소세 우리수출에 부정적 영향…7월 수출 461억달러로 작년동기비 11% 감소
▲금리인하를 밝히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연합뉴스
▲금리인하를 밝히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임동욱 기자]미국의 금리인하는 우리의 수출부진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1일(현지시각) 연방기금 금리를 10년 7개월 만에 0.25%포인트 내린데 따라 주요국들은 경기방어를 위해 환율전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수출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나는 그것(금리 인하)이 단지 한 번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의 성격을 ’보험적 측면’, ’경기 순환 도중의 조정’이라고 말해, 통화 정책을 완화 쪽으로 전면 전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로 글로벌경제에 환율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관측한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달러는 약세를 보이게 되고 다른 통화들은 상대적 강세를 보이게 된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이에 대비해 통화 완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유럽 등에서는 이미 통화정책을 완화기조로 세웠다.  환율 전쟁이 일어날 경우 증시에는 부담이 되고 수출은 부진에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경제상황은 좋은 편에 속한다. 성장 속도도 완만하고 실업률도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를 손질할 상황이 아닌데도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내린 것은 미래에 닥쳐올 어려움에 대비하자는 일종의 보험성 금리인하의 성격이 짙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와 연준이 공조를 하고 미중 무역분쟁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맞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을 한다는 포석이다. 다른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달러 강세에 따라 무역적자가 심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렸다는 풀이다.

세계각국이 환율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면 수출 등 우리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달러 대비 자국 통화의 가치가 낮아지면 대미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그 반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도 원화의 방향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상태적으로 원화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우리수출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원화환율이 어떻게 움직일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 한 환율 전망 사이트는 원 달러 환율이 앞으로 30일 간 30원 까지 급등할 것으로 봤지만 우리나라의 성장세 둔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원화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흐름을 알기 위해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원화환율의 변동에 따라 수출에 대한 파급영향의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달러하락은 우리의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든 46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수입은 43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수입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큰 폭의 하락은 보이지 않았다. 무역수지는 24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이번 금리인하에 대한 질문에 "이번 미국의 금리인하 덜 완화적이었다“며 ”상황이 나빠지면 상황 나빠지면 우리도 대응하겠다" 말했다. 최근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인하를 전격 단행한 바 있는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손대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경기가 더욱 나빠지는 위기상황에서는 다시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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