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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식지않는 ‘보이콧 재팬’ 열기…잘 나가던 일본차도 '급제동'
결코 식지않는 ‘보이콧 재팬’ 열기…잘 나가던 일본차도 '급제동'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7.3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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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고객발길 끊기면서 매출 30%이상 줄어…식품업계는 '일본색깔' 빼기 나서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조처에 항의하는 ‘보이콧 재팬’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장기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일본산 보이콧은 대부분 단기간에  그쳤으나 이번은 달라 일본이 경제제재를 지속하는 한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 수출품인 일본차가 잘 나가다가 불매운동에 급제동이 걸렸고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망언으로 국내소비자들의 분노를 산 유니클로는 매출이 30%이상 급감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원재료에 일본산을 쓰지 않는 등 '일본 색깔' 지우기에 나섰다.

31일 관계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집계결과 일본차 수입액(통관 기준)은 일본제품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이달 1~20일간 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일본차수입실적이 역대최대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통상 일본차는 8월에 팔 차들을 7월에 들여오는데 수입업체가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 수입액을 대폭 줄인 때문에 불매운동이전 수입액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차가 이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것을 말해준다.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구매문의도 급격히 줄었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경우 이달 들어 견적 문의가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말고도 일본차 브랜드에 대한 문의 역시 뚝 끊기고 있는 상태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차 기피현상이 뚜렷하다. 중고차 딜러들이 일본 차를 입찰한 건수가 최근 한 달 새 최대 30% 감소한데 반해 중고차 시장에 일본차를 내놓는 경매 출품 건수는 차종별로 최고 100% 넘게 증가했다. 한-일 갈등이 깊어지면서 장기화할 경우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을 대표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 등 전국 52개 지방정부로 구성된 '일본 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 연합'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개최한 일본 수출규제 조치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보이콧 재팬'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등 전국 52개 지방정부로 구성된 '일본 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 연합'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개최한 일본 수출규제 조치 규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보이콧 재팬'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업계에서도 불매운동에 나서 일본 색깔지우기가 한창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하던 일본 유명 치즈 브랜드 'QBB'와 수입 판매 계약 종료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1월 일본 소매용 가공치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롯코버터주식회사와 제품 판매 유통계약을 맺은 바 있으나 3년 계약기간 중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계약을 종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우유측은 매출부진으로 계약 종료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일각에서는 이는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부는 '일본 불매'와도 무관하지는 않다고 풀이한다.

유가공업계에서는 가공유 향 관련 재료들을 중심으로 일본산 원재료를 대체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체 불가능한 재료 외에는 일본산 재료를 쓰지 않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특히 향이 들어가는 제품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역시 가공유 제품 가운데 일본산 향 관련 재료를 다음 달 중으로 다른 지역 생산 제품으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 '메이드 인 재팬'을 거부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의 원재료까지 꼼꼼히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우리 산업 곳곳에 녹아 있는 일본산 원재료가 이슈가 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식품업계에서도 일본산 재료 의존도가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의 대표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최근 대 동성로점, 신매점 등 지역 내 12개 매장에서 주말 방문고객이 반 토막 났다. 평일에는 사람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관련 업계는 유니클로가 정확한 매출 감소를 밝히지 않지만 수익 악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류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30%가량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제 한국에서 이룬 성공을 잊어야할 상황에 놓였다.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한국사회에 대한 공헌도는 낮아 거센 비난여론에 몰렸던 유니클로는 한국시장에서 더 이상 거대수익을 챙길 수  없는 위기로 몰리고 있다.

일본 술 소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나온 1일부터 25일까지 대구권 7개 점포를 포함한 국내 전체매장에서 일본 맥주의 매출이 이전 한 달보다 48% 급락했다. 마트 200곳에서는 일본 제품이 자취를 감추고 지역 주류유통업계에서는 사케 등 일본 술 판매 4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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