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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 특판은 소비자 ‘기만행위’
카카오뱅크·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 특판은 소비자 ‘기만행위’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7.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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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은 극히 일부에 국한해 사기당한 기분…고객감사는 허울 뿐이고 생색내기에 그쳐

[금융소비자뉴스=임동욱 기자]카카오뱅크에 이어 최근 저축은행들이 다투어 진행하고 있는 고금리 특판예금이 오히려 소비자불만을 키우면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저축은행들이 최근 '고객 감사', '앱 홍보'연 5~6%대 고금리 특별판매 예금상품을 한정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고금리 특판에 가입하는 행운을 잡은 고객은 극히 일부에 불과해 이런 이벤트가 실제는 생색내기나 고객유치를 위한 '낚시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들은 기대에 부풀어 적게는 수 만명에서 많게는 백만명 이상이 이벤트에 참가하지만 실제 가입자는 극소수에 불과해 마치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예·적금을 깨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회를 잡지 못해 실망한 금융소비자들은 앞으로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고금리 특판예금 이벤트가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극히 일부에 국한된 이벤트는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22일 내놓은 연 5%(단리) 특판 예금은 접수 시작 1초 만에 완판돼 금융소비자들은 카카오가 사실상 사기를 쳤다고 분노했다. 카카오뱅크는 가입자 1000만명 돌파를 기념해 100억원 한도로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 사전 응모자만 106만명이 몰렸지만 실제 가입한 사람은 1383명, 0.1%에 그쳤다. 일부 고객들은 카카오가 소비자를 놀리고 있다면서 노여움을 보였다.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고, 실제 혜택을 본 사람이 극소수에 머물면서 기만논란이 일었다. 특판이 끝난 직후 온라인 재테크 카페 등에서는 '카카오뱅크 예금 가입을 위해 기존의 예적금까지 해지하고 왔지만 가입에 실패했다', '이벤트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너무 헷갈렸다' 등 부정적인 여론이 잇따랐다.

저축은행에서도 높은 예금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다. 이달 초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출시한 연 10% 금리 자유적금이 흥행을 거뒀다. SBI저축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은행 사이다뱅크를 통해 월납입한도 10만 원, 연 이자 10%의 특판을 진행했는데 2시간 만에 마감됐다. 같은 날 IBK저축은행이 666명을 대상으로 월납 최대 50만 원, 연 최대 5% 이자 상품을 출시했는데 역시 이날 완판됐다.

▲웰컴저축은행이 29일 진행한 고금리 예금상품 특별판매 이벤트
▲웰컴저축은행이 29일 진행한 고금리 예금상품 특별판매 이벤트

웰컴저축은행은 전날 연6% 정기적금 특판에 나섰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선착순 1만명에게 연6% 금리를 제공하는 '웰컴 첫거래우대 정기적금' 특판을 시작했다. 이날 진행된 웰컴저축은행의 연 6% 특판 적금은 1만명만 가입할 수 있다. 첫 거래 고객이거나 지난달 30일 이후 예적금 계좌를 개설한 경우 모바일앱 웰컴디지털뱅크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이 특판에도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몇 시간 만에 마감됐다.

지난 4월에는 하나저축은행이 연 최대 4%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기본금리 2.8%에 하나카드 신규 및 이용실적 확인 시 추가이자가 더해지는 상품이다.하지만 가입혜택을 누리는 금융소비자는 극히 일부에 그쳤다. 적게는 수만, 많게는 백 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몰렸지만 고금리혜택의 행운을 잡은 소비자는 이들 3개 저축은행을 합해 1만 6000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까스로 가입했지난 실제 혜택은 생각처럼 크지는 않다. SBI저축은행의 자유적금은 최대 납입금이 10만원, 가입 기간이 12개월이다. 연 10%가 월복리로 적용돼 1년 뒤에는 세후 5만6706원의 이자를 가져간다. 웰컴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최대 납입금 30만원을 기준으로 연 6% 단리를 적용해 고작 9만8982원이 지급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100만명, SBI저축은행은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큰 홍보 효과를 봤다"며 "그러나 화제가 됐던 만큼 가입에 실패한 사람들의 불만이 컸고, 은행들의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나 저축은행들이 그동안 이용에 대한 감사나 금융사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이같은 특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수가 너무 적어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사기를 당한 듯 한 기분인 등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 금융사들의 이같은 생색내기용 고금리예금상품 특판이벤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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