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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증시, 악재 산적해 "당분간 반등 어렵다"
추락하는 증시, 악재 산적해 "당분간 반등 어렵다"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7.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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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 갈등·일본 수출보복·경기부진 등 악재 산적해 코스피 2000선 위협
▲추락한 증시가 당분간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사진=픽사베이)
▲추락한 증시가 당분간 반등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사진=픽사베이)

 

[금융소비자뉴스=박홍준 기자] 한국증시가 29일 외국증시와는 달리 나홀로 폭락했다. 코스닥은 4% 급락하고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증시의 불안기류는 쉽사리 가지시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선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단기간에 반등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악재가 널려있어 증시의 반등시도가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0일 증권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증시는 다른 나라의 증시에 비해 맥을 못 췄다. 다른 나라 증시가 상당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0.5%가량 내렸다. 올 들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지수가 20% 이상 급등하고 중국 상해 증시가 18%가량 상승세를 보였다.

시름시름하던 국내증시는 전날에는 미국증시등과의 동조현상이 깨지면서 급락했다. 기관이 1350억원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620억원과 760억원을 각각 매도에 나서 주가가 겉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

전날 증시가 급격히 추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일본의 대한 수출 규제 등 무역 갈등이 최우선원인이었다.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하루종일 실제 그런 소식이 전해질까 관망세를 보였다.

문제는 당분간 국내증시에 반등을 기해하기는 어렵다는데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급락은 대외 악재와 수급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 말고도 악재가 널려있어 증시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무역 갈등이 주가 하락의 그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위험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경기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에 수급취약이 시름시름 앓던 증시에 결정타가 되고 있다. 2분기 경제 성장률(전기대비 1.1%)이 반등했지만 시장에서는 이 정도 성장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이 아닌 정부지출에 기댄 성장이었기 때문이다.

향후 경기 흐름도 밝은 편이 못된다. 블룸버그가 취합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대로 하향 조정됐다. 7월 수출도 두자릿수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실적 회복 기대감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상장사들의 상반기실적은 급속히 악화됐다. 26일까지 발표된 상장사 125곳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동기보다 37%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64% 급감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기술분쟁으로 확산되는데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도 반도체 수요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들어서만 30%나 낮아졌다. 한대훈 에스케이(SK)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시작된 당기순이익 100조원 시대가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투자자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수급 기반이 취약해진 것도 주가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10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은 이날 62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고객 예탁금이 정체되고 주식형 펀드에서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 증시 체력이 허약해진 상황에서 외국인의 크지 않은 매도에도 지수가 충격을 받았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기대감 약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확대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 침체는 깊어질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분쟁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교역 회복이 이른 시간 안에 나타나기는 어려워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민간부문의 소비와 투자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기반이 취약해진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 참여자들의 소외감, 무력감이 과거보다 심화한 데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국 등 선진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존재했지만, 올해는 미국 증시 강세에도 국내 증시 약세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 수준은 과도하며 가격상 메리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근본적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어떤 한 가지 이벤트로 인해 급락한 게 아니라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며 "단기간 내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일각에선 증시의 반등가능성을 점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와 2분기 실적시즌이 중첩되는 8월 중순까지 국내 증시가 강세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연준의 미진한 금리인하 시그널이 2020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7월 FOMC 이후 시장이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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