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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이자장사'로 14조 벌어
4대 금융그룹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이자장사'로 14조 벌어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07.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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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금융, 1조9144억원, 1조8368억원 순이익...은행은 순이자 마진 떨어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상반기 금융지주사 모두가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14조원에 달하는 이자 수익이 한 몫했다. 수출 부진에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내우외환이 겹쳐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금융지주사들만 웃는 모습이다.

28일 올 상반기 금융 그룹 1·2위 실적을 올린 신한·KB금융이 각각 1조9144억원, 1조836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3·4위를 차지한 하나·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조2045억원, 1조1790억원이었다.

금융지주사들이 성적표에 제각각 '역대 최대' 수식어를 붙일 수 있었던 것은 은행 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수익 덕분이다. 이자 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증가해 사상 최대였으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각각 4.1%, 7.5% 줄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하고 경상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

우리금융그룹도 “경상 기준으로 상반기 최대”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예전 우리금융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충당금 등 특수요인을 제외한 경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적표를 받았다는 의미다.

은행 담보대출 위주의 이자 수익이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신한·KB금융의 상반기 이자 이익은 각각 3조9041억원, 4조54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4.8% 늘었다. 우리금융은 2조9309억원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보다 5.3% 많은 2조8천86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4개 금융 그룹이 상반기에 거둔 이자 이익은 총 14조2천700억여원에 달했다. 그룹별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80%에 육박했다.

김정태 하나,윤종규 KB, 조용병 신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하지만 최대 계열사인 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시장금리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고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국내 4대 시중은행인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부 1분기보다 떨어졌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운용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국내 은행 NIM은 최근 몇 년간 금리 상승과 대출수요 증가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 2분기 신한은행 NIM은 지난 1분기 1.61%에서 1.58%0.0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1년 전보다 0.01%포인트 낮아졌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0.03%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서고 있고,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해 안에 한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수신·대출금리가 모두 떨어지면서 이자수익이 낮아지게 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은행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데도 새 예대율 적용에 따른 은행 예금 유치 경쟁 때문에 조달금리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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