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정부가 세계 3대 국제 신용평가사를 만나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한국의 대응과 경제활력 제고 노력 등을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김회정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유병희 국제금융과장 등이 싱가포르와 홍콩에 있는 무디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피치 아시아사무소를 차례로 찾아 한국의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소통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재부는 이번 면담에서 세계경제 성장과 교역 부진, 반도체 경기 둔화 지속 등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투자·내수·수출 활성화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부품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과거사 문제를 경제와 연계한 보복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이와 같은 일본의 대응은 국제 무역질서와 주요20개국(G20) 정신과 배치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측은 일본의 조치에 따른 경제적 영향이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심화하면 한국·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공급체계와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신평사들은 이번 방문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에 관련된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서는 지정학적 위험에 구조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과 관련해 신평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에는 15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시 기재부는 “국제사회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과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현재 국가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2이다. 이는 프랑스,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과 함께 세 번째로 높은 단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한국이 신용등급을 각각 AA(세 번째), AA-(네 번째)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