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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집사면 '상투', 전세로 버티자…분양가상한제 예고에 짙어진 관망세
지금 집사면 '상투', 전세로 버티자…분양가상한제 예고에 짙어진 관망세
  • 박도윤 기자
  • 승인 2019.07.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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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박도윤 기자] 아파트분양가를 현 시세의 절반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아파트분양가상한제가 예고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은 지난해 9.13대책 이후 최근 ‘꿈틀’했으나 관망세가 1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여 서울 집값 바닥론도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자취를 감췄다. 주택실수요자들은 분양가도 낮아진다고 하니 지금 집을 사는 것은 상투를 잡는 것이라며 당분간 전세로 살면서 버텨보겠다는 모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수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은 상태는 아니다. 부동산규제 고삐가 풀리면 언제든 집값이 다시 요동칠 수 있을 정도로 분양가상한제 예고에도 매수심리는 소폭이나마 살아나는 모습이다. 여기 기준금리 인하와 117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 토지보상금 등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은 아파트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면 분양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이 매도자나 매수자는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는지를 주시하면서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문제가 매듭지어지기전에 집을 사는 것은 최고가에 집을 사는 상투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 대신 전월세를 살겠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정부의 분양가 심사 강화와 분양가상한제 민간택지 확대 적용 예고에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시장동향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돼 버티기는 한층 더 견고해질 것으로 부동산업소들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매수 문의가 있었는데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뚝 끊겼다"며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불러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 중개업소 관계자도 "분양가상한제에 대한 문의만 있을 뿐 매수문의는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적용 시기나 범위 등 정해진 것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부동산시장의 침체분위기는 거래량과 가격 등 각종 부동산지표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은 4만216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5년 평균 대비 55.5% 각각 감소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32만94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5년 평균 대비 14.1% 각각 증가했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동안 내리다가 이달 들어 상승전환해 3주 연속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주택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서울은 지난 15일 기준 매매가격 상승률이 0.01%로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 축소됐고 전셋값 상승률은 0.02%로 상승폭이 0.01% 확대됐다.

▲아파트 분양상한제 예고로 서울 등 부동산장에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층 짙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분양상한제 예고로 서울 등 부동산장에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한층 짙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분양가 심사 강화와 분양가상한제 등 추가 규제 가능성으로 일부 주요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로 돌아서고 대체로 매수 문의가 감소하며 매매가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반면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7월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 여름방학 이사 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셋값도 급반전했다. 서초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월세 수요가 늘면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도 두달전보다 수천만원이 올랐다"며 "그래도 전세 물건은 바로바로 빠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가시화로 실수요자가 전월세를 유지하면서 청약가점을 높여 청약시장에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는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로또 분양'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지난해 9.13대책 이후 짙어지고 있는 관망세 속에 정부가 상한제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투기 수요뿐아니라 실수요자들까지 전월세를 유지하면서 가점을 높여 청약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양가상한 예고가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로인해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된 것은 아니고 소폭이나마 살아나고 있는 상태에서 여건만 조성되면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내집 마련'에 대한 기대 심리는 여전하다. 겉으론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정적인 모습이지만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85.6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31일(87.0) 이후 28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수가 100 이하여서 아직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도 지난 15일 현재 78.4로 한달 사이 2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22일 79.6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와 시중에 깔린 117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 토지보상금 등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5% 저금리와 117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주택·토지 등 부동산시장을 기웃거리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가 강력한 여신 및 양도세 규제로 단기투자 유입 수요를 제한하고 있지만 희소성이 높거나 토지보상금을 통해 대토수요 유발 토지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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