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요지의 일본 본사 임원의 발언에 대해 22일 두 번째로 사과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7일에 임원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나 당시 입장을 밝힌 것이 오히려 여론을 부정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발언 내용이 국내에 전파되자 국내 소비자들은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벌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스토어 회원 탈퇴를 인증하거나 대체품으로 탑텐, 스파오 등 국산 SPA 의류 브랜드를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유니클로 매출은 최근 2주사이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운영사인 FRL코리아는 이날 문제점을 인지하고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실적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설명에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과 관련, 한국의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니클로는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한국의 많은 고객께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시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스트리테일링 그룹과 유니클로는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들께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번째 사과문으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티즌들은 유니클로의 두 번째 사과문에 대해 “사과는 타미밍, 이미 늦었는데 때늦은 사과는 왜 또 하는지” 라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유니클로 가격이 일본은 물론 다른나라(유럽 등) 판매되는 가격보다 월등이 비싸다던데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유니클로 측은 이번 사과에는 일본 본사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야나이 회장은 한국 내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