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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홍준표의 대일(對日) 무역분쟁 해법
문재인과 홍준표의 대일(對日) 무역분쟁 해법
  • 오풍연
  • 승인 2019.07.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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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대응은 절대로 안 돼...정부 관계자나 정치인들이 여론을 부추기면 곤란

[오풍연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그룹 총수들을 만났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여기서 뾰족한 대책이 나올 리 없다. 모두 원론적인 얘기만 나왔다. 따라서 틀린 말은 없다.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책을 논의하면 말이 앞서는 게 다반사다. 이날 간담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번 사안의 본질적 배경이 '일본의 정치적 목적'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것 또한 원론적 얘기다. 해법이 될 수는 없다.

 기업인들에게는 문 대통령의 얘기가 공허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다. 사고는 정부가 쳐놓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하니 말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듣는 것보다 일본 재계와 접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게 재계의 솔직한 심정일 가능성이 크다.

 나는 문 대통령 발언 가운데 딱 한 대목만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통해 풀어야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도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로 외교적 해법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이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지금 일본에 보복하면 IMF 이상 가는 대혼란이 온다.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일본 경제보복에 대해 "의병을 일으킬만한 사안" 등의 격한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가 사안의 중대성을 꿰뚫었다고 할 수 있다.

 감정적 대응은 절대로 안 된다. 특히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들이 여론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해서는 곤란하다. 일본은 그것을 노리고 있을 게다. 우리가 헛발질을 하도록. 기왕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는 주워 담아야 한다. 여기에 여든, 야든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정부도 말만 하지 말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존심을 다툴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기업의 사활,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모두 지혜를 모으자.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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