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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의 소모적인 공방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의 소모적인 공방
  • 오풍연
  • 승인 2019.07.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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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민경욱 설전 볼썽사나워...진영 논리까지 겹쳐 실소 자아내

[오풍연 칼럼] 정치는 국민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는 정반대다. 네편 아니면 내편만 있다. 게다가 진영 논리까지 겹쳐 실소를 자아내거나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금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간 설전도 그렇다. 둘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공개적으로 거친 말을 주고받고 있다.

물론 시비를 먼저 건 사람은 민경욱이다. 몇 차례 지적을 했지만, 민경욱은 역대 야당 대변인 중 최악이다. 그가 기자 생활을 할 때는 신사라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정치권에 들어간 뒤, 특히 황교안 대표 밑에서 대변인을 맡은 후 사람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이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를 말릴 사람도 없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방을 주고받으니 말이다.

정말 가관이다. 민 대변인은 지난 8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로 말하는 것이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걸었으니, 시시하게 혼자서 라디오 방송에 전화 연결을 해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이에 고 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 대변인에게 일침을 가했다.

고 대변인은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正治'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 달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충고했다. 이어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고 했다. 민 대변인의 잘못을 바로잡고 있는 차원이라는 얘기다.

둘은 페이스북에서 공방을 이어갔다. 민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라며 "그런데 왜 자기 친정도 아닌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나"라고 물었다. KBS가 아닌 MBC 라디오에 나온 것은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2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하며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방송에 못 나갈 이유는 없다고 본다. 공식 브리핑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이 방송, 저 방송에 나가 국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과 다름 없다. 민 대변인은 또 "토론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요청해오면 응할 테니 언제든 연락 달라.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쓸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고 대변인을 비아냥거렸다고 할 수 있다.

“팩트를 확인하지 않으셨다면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 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한 고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내가 볼 땐 둘다 도긴개긴이다.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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