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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 논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증' 논란
  • 오풍연
  • 승인 2019.07.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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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서 “변호사 소개한 적 없다” 발언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

[오풍연 칼럼] 결국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이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다. 검찰총장 후보자가 거짓말을 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후보자를 사퇴해야 마땅하지 않을까. 인사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셈이다. 윤 후보자는 8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같은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윤 후보자가 2012년 검사 출신 변호사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직접 소개했다고 말하는 통화 녹음 파일이 있다고 뉴스타파가 이날 밤 보도했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던 윤 후보자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거짓말이 드러났다고 할까.

뉴스타파는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초, 한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우진씨가 변호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대검 중수부 연구관을 지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우진 서장을 한번 만나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자는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게 했고,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고 말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윤 전 세무서장 사건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 전 서장이 육류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 이후 강제 송환된 후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내용이다. 야당 의원들은 이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윤 후보자가 압력을 행사했고, 변호사를 알선한 것 아니냐고 수차례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으나 뉴스타파의 보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누가 보더라도 이 사건은 검찰이 봐주었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증인들도 그렇게 얘기했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번번이 기각하고, 끝내 무혐의 처리했으니 의혹이 차고도 넘친다고 하겠다. 나도 법원‧검찰을 오래 출입했지만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사건 처리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윤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윤 전 서장 관련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 “객관적인 정황으로 보면 저보다 이남석 변호사를 (윤 전 서장의) 동생인 윤대진 과장이 잘 알고, 그 과에서 근무하다가 나간 변호사기이기 때문에 제가 소개를 할 이유가 없다”고 강경 부인했다. 그는 관련 보도가 나오자 “변호사 소개라는 게 제가 변호사를 정해주는 걸 소개라고 하지 않느냐. (소개했다는) 변호사는 선임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거짓말하는 후보자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것이냐는 문제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인사 청문 경과 보고서는 채택하기 어려울 듯 싶다. 문 대통령이 그럼에도 윤석열을 임명할까.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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