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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주주 영입이 케이뱅크가 '사는 길'…412억 증자론 '급한 불'도 못꺼
새 대주주 영입이 케이뱅크가 '사는 길'…412억 증자론 '급한 불'도 못꺼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07.0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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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대급 납입 지연되면서 경영 악화일로…은행측 대주주 우리금융, '백기사'역할론에 난색
KT는 대주주자격 승인 어려워 증자엔 한계…케이뱅크 새 대주주 찾아 참여지분 등 논의중

[금융소비자뉴스=임동욱 기자] 케이뱅크가 신규주주사를 영입하지 않는 한 파행적인 은행영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케이뱅크가 돈장사를 할 밑천이 바닥을 보이자 전환주 발행으로 412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주금 납입이 자꾸 지연되며서 당장 급한 불도 끄지 못해 회생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케이뱅크가 설령 두 차례 연기된 후 오는 12일 3번째 주금일에 돈이 모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케이뱅크가 영업을 정상화하는 데는 턱없이 모자라 빈사상태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KT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KT 대주주자격 확보를 통한 5900억원의 대규모 증자가 물건너 간 상황에서 이정도의 자본을 댈수 있는 새로운 주주를 찾지 않는 한 경영정상화의 돌파구는 사실상 막혀있는 실정이다.

케이뱅크는 이에 따라 최근 새 대주주를  영입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대출 영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려면 KT 외에 기존 주주사나 새로운 주주에게라도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대주주인 우리은행이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본확중에 ‘백기사’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은행측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지주회사 요건확충을 위해 비금융계열사 M&A가 당면한 최대 현안이고 보면 케이뱅크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새주주를 물색해오던 중 최근 은행경영의지를 갖고 있는 후보를 찾아 증자문제 등을 논의한 등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다 근원적인 증자 기반을 구축하고자 신규 주주사 영입을 포함한 다양한 증자 방안을 기존 주주사들과 협의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해 신규 주주사영입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단순 접촉 단계를 넘어서 참여 지분 등 구체적인 수치를 가지고 협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영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는 케이뱅크가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새 대주주의 참여가능성에 목을 맬 수는 없다. 현재로선 주요 주주단 중 금융 주력자인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이 1000억원대 증자에 나서 당분간 케이뱅크 최대주주를 맡도록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으로서는 이 방안을 선뜻 받아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금융으로선 올해 하반기 비은행 인수·합병(M&A)이나 자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실탄`을 케이뱅크에 쓰면 기회비용이 크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케이뱅크 주주들은 KT가 브리지 증자를 모두 부담하는 식으로라도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부실은행으로 전락한 책임의 대부분이 KT에 있는 만큼 KT가 증자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다. 그래 향후 대규모 증자에도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케이뱅크 운영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존 주주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인터넷은행특례법상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대주주 자격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현재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상태다.

한편 자본을 확충하지 못해 상당수의 대출상품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최근 주요 주주인 KT와 나머지 주주 간 의견 충돌 탓에 브리지 증자 412억원 주금이 납입되지 않아 은행기능이 마비돼가고 있다. 주금납입일은 당초 지난달 20일에서 1주일 미뤄진 후 한 차례 더 미뤄졌다가 이달 12일까지로 지연된 상태다.

KT 담합 혐의로 인해 케이뱅크 영업 파행이 장기화하자 주주단 내부에서 "이대로는 컨소시엄이 지속될 수 없다"며 책임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 주요 주주단인 우리은행·NH투자증권·IMM PE 등은 경영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KT에 "지난 4월 케이뱅크 의사회가 결의한 412억원 규모 `브리지 증자` 비용을 KT가 부담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주주단 관계자는 "KT에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향후 사업 방향과 최대주주 문제 해결 방안이 제시돼야 각 주주사에서도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령 케이뱅크가 부분적인 증자에 성공하더라도 기존 주주들을 통한 대규모 자본확충은 어려워 새로운 대주주를 영입하지 않는한 케이뱅크는 끝내 문을 닫는 비운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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